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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동행축제 상생소비복권, 오프라인 ‘되고’ 온라인 ‘안되고’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추석을 앞두고 음식이나 선물 등을 사러 쇼핑할 계획이 있다면 이달 7일까지 이어지는 ‘7일간의 동행축제’를 주목해도 좋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이벤트인데요. 지난해 대비 올해 참여사는 70여곳, 판매제품 수는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까지 참여합니다. 그런데 이왕 외식을 하거나 장을 볼 때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매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전국민 대상으로 진행하는 영수증 추첨 방식 ‘상생소비복권’ 이벤트가 새로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카드나 현금으로 구매한 영수증을 온라인으로 응모하면 행사 종료 후 추첨을 통해 당첨금이 지급됩니다. 당첨 규모는 총 12억원인데 ‘로또’ 같이 소수 몇 명만 당첨 행운을 누리는 건 아닙니다. 3500명을 대상으로 ▲1등 100만원 500명 ▲2등 50만원 1000명 ▲3등 10만원 2000명입니다.

나이 제한 등 조건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영수증 조건이 있습니다. 전통시장·골목상권·소상공인 판매점(식당·가게·점포·상점)에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금액과 관계없이 1개 영수증당 1회 응모 기회가 발생합니다.

당첨 결과는 행사기간 종료 후 발표하는데요. 당첨 사실을 통보받으면 7일 이내 이벤트 홈페이지에 당첨금 수령 정보를 등록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1인 기준 가장 높은 등수로 당첨된 1회만 인정합니다.

소상공인 매장 판매촉진을 위한 취지이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최근 흐름은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전자 영수증을 지급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신용카드 앱에 들어가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아 응모할 순 있겠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거래 형태와는 잘 맞지 않는 방향입니다. 재래시장 등에서 현금 영수증을 요구하는 게 흔한 광경도 아니고요.

소비 장소로 온라인쇼핑몰이 제외됐다는 점에선 과거 정부가 시행했던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카드 캐시백을 돌려주는 상생소비지원금 정책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판매촉진을 위해 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을 제외했었습니다.

이에 주요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뀐 데다 소상공인들도 네이버쇼핑·배달앱 등에 다수 진출했음에도 불구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적 있습니다. 실제 소상공인들 역시 온라인사업 확장에 관심이 커져 각 플랫폼들을 활용해 진출하고 있죠.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진출해 크게 성공을 거둔 사례도 증가하고 있고요.

물론 이번 상생소비복권은 이벤트 기간이 매우 짧고, 엔데믹 전환에 따라 오프라인 활동을 늘린 사람들을 골목상권·재래시장 등으로 이끌려는 취지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장기적으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이들 온라인 진출 흐름을 외면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디지털 전환이 초기 단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비중은 더 높아질 테니까요. 온라인에 진출한 소상공인들까지 지원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그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사업자 가이드라인 설정, 카드 결제금 분류 등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우선은 ‘소상공인=재래시장·골목상권’이라는 틀을 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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