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냉탕 오간 삼성전자 1Q…갤럭시 '호조', HBM은 '판매 감소' (종합)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성적표를 받았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대들보'인 반도체 사업 담당 DS 부문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감소세를 겪었다.
삼성전자는 미국발 관세 영향으로 인해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이고, 고부가 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반등 흐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갤럭시 효과 톡톡…연쇄 신작 출시 예고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97%, 전년 동기 대비 1.2% 올랐다. 당초 5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전사 실적을 끌어올린 MX부문의 1분기 매출은 36조2000억원, 영업이익(네트워크 부문 포함)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MX부문의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조1000억원을 기록한 직전 분기와 비했을 때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부문 상무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MX부문은 총 61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지난해 4분기 520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17% 급증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도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MX부문 스마트폰 APS는 260달러였으나,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25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ASP도 326달러로 증가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상무는 "스마트폰 내 플래그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원가 경쟁력은 리소스 효율화 활동을 지속해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일부 부품 단가가 하락했다"며 "이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냈다"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2분기에는 신규 라인업 제품 및 중저가 라인업 까지 AI 확대 적용으로 세트 부문의 AI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MX부문은 당장 내달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최초의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다.
삼성은 엣지를 통해 스마트폰 전체 매출에서 플래그십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보급형 제품군인 A 시리즈에도 '어썸 인텔리전스'를 더하며 중저가 라인업 리더십도 더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Z폴드·플립7를 출시해 AI 폴더블폰 수요도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비단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웨어러블 전 제품군과 TV, 가전 영역에도 AI를 확대 적용한다. 특히 로봇과 AI를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로봇의 경우,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개발 및 외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XR 헤드셋 등 다양한 제품군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가운데 신규 폼팩터로 거론되는 3중 폴더블(트라이폴드)폰에 대해 다니엘 아라우호 상무는 "성능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단계다.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의 품질과 사용성을 위해 준비 중"라고 설명하며, 출시 가능성을 긍정했다.
◆ 반도체 1Q 영업이익 1.1조 그쳐…하반기 기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수요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환경과 주요 제품 수출 규제 영향으로 실적 반등은 이뤄내지 못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HBM3E 개선 제품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으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고객사의 수요 이연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HBM3E 개선 제품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판매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며, 1분기가 사실상 HBM 판매의 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3E 개선 제품은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을 마친 상태다. 이에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로 이어져, 매분기 계단식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서버용 SSD 수요 부진과 업계의 공급 쏠림 현상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서버향 SSD 비중이 높아 ASP가 전 분기 대비 10% 중반 하락했다"라며 "다만 예상보다 수요 환경이 개선돼 출하량은 가이던스를 소폭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확대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약세, 고객 재고 조정, 선단 공정 매출 시점 지연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서버와 온디바이스 AI 트렌드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HBM3E 이후 제품군과 향후 수익성 개선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HBM4와 관련해서는 "고객사 과제 일정에 맞춰 하반기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며, 커스텀 HBM4 과제도 일부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면서 "일부 과제는 2026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스텀 HBM은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객사의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라며 "하반기에는 선단 공정 본격 양산과 가동률 회복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분기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 등 제품 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 QLED와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만은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 속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뒀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 관세발 불안한 2분기…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폭탄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국 통상 정책을 예의주시하며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요 제품이 현재 관세 유예 대상이지만, 품목별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상황 변화에 주시하고 있다"라며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4월 초 보과된 상호관세가 10% 보편관세를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되고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 태블릿 등 회사 주력 제품들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대신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DS 부문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안을 준비 중이며, 필요시 글로벌 생산 거점과 고객사 대응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필요 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 분쟁과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분기와 하반기 시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도, "HBM 등 고부가 제품과 첨단 공정 대응으로 반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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