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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④] 환율에 주목하는 국산 클라우드 기업··· “기회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연초 환율은 1193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7월 22일에는 131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연초대비 10% 가까이 올랐는데, 이는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환율에 시름하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기업입니다. 원·달로 환율 변동은 원자재 수입에 들이는 비용의 변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출 기업은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비교적 수혜를 누리게 됩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오지도, 또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지도 않는 분야가 원·달러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반기는 중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 국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달러로 결제를 하는 탓에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같은 중국 클라우드 기업도 달러로 결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AWS는 매달 초,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은 매달 말에 한 번씩 환율을 지정한 뒤 다음 달 비용을 그 환율에 따라 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효과가 나타나는 중입니다.

AWS, 구글과 달리 MS는 매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7월의 환율을 1년 동안 유지합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적용 환율은 1117원이었습니다. 2022년 7월~2023년 6월까지는 대략 1300원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대략 16%의 가격이 갑작스레 인상된 상황입니다.

모든 해외 클라우드 기업이 달러로 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라클 관계자에 따르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원화로 결제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과 같은 고환율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비용이 클라우드를 정하는 최대 목표가 아닌 만큼, 당장 AWS나 MS 애저의 고객들이 이탈하리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AWS 및 MS가 제공하는 특출난 서비스를 이용 중이거나 민감한 워크로드를 구동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비용이 높아지더라도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로 쉽게 옮겨가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기 위한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더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MSP)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은 MSP와의 협의를 거쳐 결제가 이뤄진다. 사전에 구매해둔 라이센스 활용 및 결제 시기 조정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MSP를 통해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큰 고객의 이탈은 적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고환율이 AWS나 MS 등 기업에게 악재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새로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이나, 달러 결제 클라우드과 원화 결제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던 기업을 중심으로 ‘탈(脫) 달러 클라우드’ 움직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AWS를 이용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에게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AWS 이용을 줄이고 국내 클라우드 이용을 늘리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중소 SW 기업들에게 고환율이 부담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환율이 AWS 등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공공 등 한정된 영역에서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으로서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SK C&C, 앱 현대화 개발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AMDP’ 출시=SK C&C가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사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현대화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AMDP’를 출시했다.

앱 현대화(AM)는 기존 정보기술(IT) 환경 및 통합 개발 방식으로 구축한 앱들을 여러 단위로 나눠서 설계, 구축,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각종 통신 서비스 가입 상담, 요금 확인, 불편사항 접수, 가입해지 등 각 기능을 마이크로 서비스로 나눠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제트 AMDP는 마이크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기본 프로그래밍 코드나 아키텍처 패턴 등 이전 AM 사업에서 이미 검증된 개발 소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WS 손잡고 세계로 나아가는 국내 SW기업들··· 생태계 강화 박차=AWS가 19일 자사의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팩토리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브리핑에는 AWS의 파트너 지원을 받는 국내 SW 기업 관계자의 발표도 진행됐다. 고성능컴퓨팅(HPC) 기업 클루닉스와 쇼핑몰 제작·관리 기업 아임웹이다. 클루닉스 서진우 대표는 “AWS가 보유한 기술 덕분에 기존 구축형 SW로 제공되던 솔루션을 SaaS로 전환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타넷디지털, 국내 대학 최초 퍼블릭 클라우드 대학행정종합시스템 구축 나서=메타넷디지털이 차의과학대학교 디지털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 국내 대학 최초로 전체 행정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한다.

업무 범위는 메타넷디지털의 자체 개발 대학종합행정솔루션인 메타넷이알피포유(MetaERP4U)를 통한 ▲일반행정, 학사행정 시스템 구축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교내 구성원을 위한 포털 시스템 구축 ▲모바일 최적화된 홈페이지 고도화 ▲의사결정지원시스템 등이다. 메타넷디지털은 6개월 내 구축은 완료해 다음 학기부터 바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하시코프 국내 총판권 확보=클라우드 MSP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자동화 기업 하시코프와 국내 총판권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인프라 자동화 및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하시코프의 솔루션을 활용해 IT 인프라 관리 자동화를 구현, 이를 자산화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온프레미스 기반의 클라우드 프라이빗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 데 집중한다.

◆협력 강화하는 오라클-MS··· 애저에서 오라클 DB 이용 가능한 서비스 출시=오라클과 MS의 협력이 보다 강화되는 중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서 구동되는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의 MS 애저(Azure)용 서비스가 정식 출시됐다. OCI에서 구동되는 엔터프라이즈급 오라클 DB 서비스를 애저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2019년 오라클과 MS의 파트너십 체결 이후 양사의 협력이 지속해온 결과물이다. ‘MS 애저용 오라클 인터커넥트’를 통해 수백개 기업이 한국을 포함한 11개의 글로벌 리전에서 프라이빗 상호연결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애저용 오라클 DB 서비스는 애저용 오라클 인터커넥트의 핵심 기능을 기반으로 구축했는데, 애저와 OCI간 데이터 이그레스·인그레스에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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