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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7월②] 우주로 뻗어가는 클라우드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클라우드 시장은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되지만 서비스형 인프라·플랫폼·소프트웨어(IaaS·PaaS·SaaS)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도, 오피스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SW)도 클라우드라고 불립니다.

정보기술(IT) 산업부터 제조·유통산업에도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방면에 쓰이는 기저 기술인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우주 산업에도 클라우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7일 ‘우주 클라우드’를 주제로 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과 오는 8월 3일 달 탐사선 ‘다누리호’의 발사를 앞두고, 우주 산업에 클라우드가 하는 역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 내용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발표자입니다. 클린트 크로저(Clint Crosier) AWS 항공우주 및 위성사업부 총괄은 미국 공군 및 우주군(Space Force)에서 33여년간 근무한 전문가입니다. 2020년 6월 AWS 합류 전 미 우주군 국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총 7건의 우주선 발사를 지휘한 그가 AWS에 합류, 우주 클라우드의 비전을 설파하는 이로 변모했습니다. 클린트 크로저 총괄은 그와 유사한 경력을 지닌 팀원들과 함께 우주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AWS 고객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AWS가 우주에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일이 아닙니다. ‘우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AWS의 고객인데요. 2011년 NASA의 화상 탐사선 큐리아서티(Curiosity)호 발사에도 AWS의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클린트 크로저 총괄은 우주 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2020년대 말에는 매년 발사되는 위성의 수가 지금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점치며 우주 클라우드 산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AWS는 인공위성의 제작부터 발사 등 우주 산업에 관련한 전반적인 기술을 제공 중입니다. 미 우주군에도 AWS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AWS는 한국에도 우주산업 전담팀을 꾸릴 예정인데, 우주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 한국과의 협력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7일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클린트 크로저 총괄과 함께 국내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소개도 이뤄졌습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인 김덕수 대표가 작년 9월 설립한 스페이스맵입니다. 스페이스맵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미공군에서 펀딩을 받아서 우주상황인식(Space Situational Awareness System, SSA) 연구를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회사 설립을 위해 우주 물체 충돌 예측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이스맵은 발사돼 궤도상에서 떠 있는 위성끼리의 충돌을 회피하고, 또 위성의 이용을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기업입니다. 인공위성의 발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위성 충돌 방지 및 여러 위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김덕수 대표는 “1킬로그램(kg)의 물체를 저궤도에 올리는 비용은 1980년 10만달러에서 2020년 1000달러로 줄었다. 2030년 이전에 100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비용의 감소는 발사되는 인공위성 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한편 누리호의 발사 이후 국내에서도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로켓 설계 및 발사 기술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및 클라우드 기술 역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AWS와 같은 이미 기술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도 중요하겠지만, 자체적인 기술을 갖추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현재, ‘우주 클라우드’ 시대에 국내 클라우드 산업계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전문인력 확보에 전력투구=아이티센그룹이 클라우드 전문가 확보 및 SW 인력 양성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나섰다. 지난 5월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할 신규 법인 클로잇을 설립, 그룹의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그룹사 엔지니어에 대한 교육 등 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력의 교육과 함께 신입사원 채용도 늘리는 중이다. 2022년에는 신입사원 채용을 2019년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또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인력양성기관과 연계해 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서울아산병원,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병원’ 청사진 그렸다=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아산병원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의료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로봇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우선 서울아산병원에 업무용 협업 도구 ‘네이버웍스’를 제공한다. 병원에 특화된 봇(Bot) 기능을 개발해 출입 인증, 알림과 같은 편의 기능을 더할 방침이다. 2027년 조성되는 서울아산청라병원에는 병원 로봇 서비스 기술과 함께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건축 설계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등, 스마트 병원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상황이다.

◆SKB, ‘클라우드PC 솔루션’ 보안기능확인서 획득=SK브로드밴드(SKB)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자사 클라우드 PC 솔루션 ‘클라우드 X 2.0’의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했다. 국가 및 공공기관의 보안기준 충족여부를 만족함에 따라 공공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셈이다.

클라우드 X 2.0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서비스로, 어디서든 사무실처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별화된 보안성을 무기로 행정안전부 주도로 진행되는 공공 DaaS 전환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KT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급 ‘가산 IDC’ 착공=지난 4월 1일 출범한 KT클라우드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26메가와트(MW) 용량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가산 IDC’ 착공에 나섰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이는 KT클라우드가 출범 당시 2025년까지 100MW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시행법인·건설사와 협업해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로 설립되는 ‘브랜드 IDC’다. 제휴사의 데이터센터 혹은 제휴사의 자본으로 함께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KT클라우드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가산IDC는 지상 10층, 지하 5층 규모로 10만대 이상 서버를 수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개소한 서울권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용산 IDC와 함께 급증하는 수도권 IDC 수요를 충족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KT클라우드의 설명이다.

◆수출입은행 데이터센터 이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주목=수출입은행이 여의도 본점에 위치한 전산센터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으로 신축·이전하기 전 데이터센터 이전을 위한 사전작업에 나섰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데이터센터 이전 및 클라우드 설계 사업을 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전 대상 현황분석 및 이전 시나리오 수립을 진행하는 한편, IT 서비스 유연성·신속성 향상을 위해 클라우드 설계 및 노후 시스템 교체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백업 및 예비 시설로 별도 운영한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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