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월 4만9000원에 8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신규 5G 요금제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이 같은 구성의 5G 중간요금제 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SK텔레콤에서 특화 요금제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다. SK텔레콤은 그보다 6000원 저렴하고 2GB 덜 주는 요금제를 새로 신설하는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은 3만원 초반대의 데이터 8GB 언택트 요금제를 비롯해 9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도 과기정통부에 신고를 마쳤다. 정부는 해당 요금제에 대한 신고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다.
5G 중간요금제는 그동안 15GB 이상 100GB 미만의 ‘중간’ 구간 5G 요금제가 없다는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신설한 것으로,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 11일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올 8월 안에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간요금제로서 24GB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다는 일부 불만과 아쉬움이 나오면서, 5G 요금제를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중간요금제와 관련해 “구간을 더 만들거나, 월 사용량을 30GB 정도로 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다양한 요금제 라인업 신설을 추진하면서 그 일환으로 신규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가 5G 요금제는 또 다른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월 4만9000원 5G 요금제는 25%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할 경우 3만6750원 수준으로, 보통 3만원대 중반인 알뜰폰 5G 요금제와 비슷하다. 결국 통신사가 알뜰폰 시장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요금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의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