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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부터 IPO까지…혼돈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는 혼돈 속에 있다. 매각부터 기업공개(IPO)까지 각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모아진다.

우선,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 중심에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협상 중인 곳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약 8조50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올해 계획했던 기업공개(IPO) 일정은 거시경제 상황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연내 미국계 사모펀드이자 초기투자자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데다, 카카오 상생안 실현과 사회적 책임 강화도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각설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카카오’가 빠질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카카오 브랜드가 빠지고 그 자리에 사모펀드가 차지하게 되면, 임직원과 노동자뿐 아니라 이용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수익경쟁에만 몰두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반면, 전화콜 대리운전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진출 제한이 걸리고, 카카오를 향한 각종 규제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매각을 통해 차라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스톡옵션 이익 실현에도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 70% 이상이 가입한 카카오 노조는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MBK 매각협상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완전 매각 대신 지분조정을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를 매각해 2대 주주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 외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하려는 다른 상대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협의, 카카오모빌리티 교섭을 진행하는 한편 대규모 집회 개최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티맵모빌리티가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티맵모빌리티는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시장 약 70%를 차지한 중개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유선콜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3년간 대기업 사업확장 제한 권고 속에서 이뤄진 인수다.

최근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기사들에게 로지소프트와 콜 연동 작업을 공지했다. 콜 공유가 이뤄지기 시작하면, 로지소프트를 업은 티맵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를 웃도는 대리운전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티맵모빌리티가 동반위 결정을 무시하고 신의와 시장 질서를 해하는 악의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사업확장 금지, 3개원 논의 기간 부속사항 관련 활동 금지 등 동반위 권고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동반위에 강력 제재를 요청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쏘카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쏘카는 국내 유니콘 기업 처음으로 유가증권(KOSPI)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8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수요예측일은 다음달 4~5일, 일반청약일은 11~12일로 예정됐다. 기업가치는 2조3557억원이다. 당초 계획보다 수일 연기되고,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 낮아졌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쏘카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다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제기되고 있다. 롯데렌탈, SK렌터카 시가총액보다 높을 뿐 아니라 비교기업으로 꼽힌 우버, 리프트, 그랩보다 고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투자심리 위축도 걸림돌이다. 증시 약세 속에서 IPO 시장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연준 긴축 정책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상장을 철회하는 곳들도 이어지고 있다. IPO시장 위축 분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서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다.

쏘카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및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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