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은 GS리테일 자회사 어바웃펫이 반려동물 버티컬 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 및 마케팅을 확대한 결과 어바웃펫은 매출성장과 동시에 순손실 폭도 커졌다. 네이버 정보기술(IT)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살려 GS리테일이 목표로 제시한 3~4년 내 흑자전환까지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어바웃펫과 네이버는 지난 3일 투자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확정지었다. 양사는 이를 계기로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김경환 어바웃펫 대표는 “이번 확보한 투자금은 디지털과 콘텐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정보기술(IT) 투자 및 물류센터 확장과 자동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2018년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반려동물 전문몰이다. 2012년 ‘펫츠비’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GS리테일이 지분을 사들인 후 지난해 3월 ‘어바웃펫’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GS리테일은 지분 확보와 투자 등으로 현재 어바웃펫 지분 57.3%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바웃펫 실적은 수년째 적자폭이 커지는 등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어바웃펫 순손실은 2018년 10억원에서 2019년 30억원, 2020년 32억원으로 지속 증가하다 지난해 14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업체 여울·옴므를 흡수합병하면서 두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상으로 순손실 크게 늘었다. 자회사 적자 규모 확대는 모회사인 GS리테일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 향후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27년까지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GS리테일은 먼저 수익성보다는 외형성장을 통해 시장 선두업체가 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 후 이르면 3~4년 내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SBS와 함께 215억원을 어바웃펫에 공동투자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말 GS리테일은 어바웃펫에 60억원 자금을 추가 투입했다. 비슷한 시기 반려동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용품 브랜드 ‘펫띵’을 인수했다. 해당 인수를 통해 어바웃펫은 고객 및 시장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PB상품 개발 역량을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어바웃펫은 네이버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양사 협업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당시 어바웃펫은 네이버와 ‘맞춤형 펫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어바웃펫은 단순 쇼핑몰 기능을 넘어 등록된 반려동물 정보와 구매 패턴, 콘텐츠 시청 이력, 상담 이력 등 빅테이터로 고도화된 데이터 케어를 제공한다.
여기에 네이버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시스템 ‘AiTEMS’를 적용한 것. ‘네이버 어바웃펫 몰’에도 입점해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어바웃펫 일 평균 클릭수는 기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어바웃펫과 네이버 협업을 통한 신뢰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더해지며 100억원 투자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어바웃펫은 네이버가 보유한 IT기술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콘텐츠와 케어를 연결해 고객 밀착 케어 서비스도 구현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어바웃펫은 정식 출시 6개월 만에 보유 고객이 초기 대비 6배 늘어나, 올해 매출액 1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콘텐츠를 통한 정보제공에 강점이 있으며 고객 중 70% 이상은 2030세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나 원자재값 상승 등 모든 회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외부 변수가 많지만 3~4년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만큼, 달성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