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 예고…SK하이닉스·LGD는?

윤상호
-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인수 효과 실적 급등
- LGD, TV 수요 위축 및 LCD 가격 하락 기대치 하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일 2022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반도체가 예상에 비해 좋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선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1분기 성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사는 각각 오는 27일 2022년 1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한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1조7200억원 영업이익 3조1100억원 내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30% 이상 영업이익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 실적은 이번 분기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효과가 반영돼 있다.

삼성증권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제조는 10년 정도의 주기로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고 최근에는 극자외선(EUV)로 진입하며 새로운 10년의 기술적 혁신을 시작하고 있다”라며 “과거 10년 주기가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면 향후 4~5년은 수요 급락이 없다는 가정에서 대규모 공급 과잉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1분기 PC D램 매출액에서 DDR(Double Data Rate)5 비중은 10% 내외로 예상된다”라며 “상반기 중국과 동유럽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의 보수적 재고 관리 태도로 D램 가격 반등 시점이 지연될 전망”이라며 “합병한 솔리다임 관련 낸드 추가 비용 발생을 반영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췄지만 실제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보다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6조86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 안팎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증권사는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이보다 못미치는 ‘충격 실적(어닝 쇼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 김양재 애널리스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플라스틱OLED(POLED) 출하 부진 여파로 전기대비 실적 악화가 추정된다”라며 “전방 수요 약세로 LCD 가격 반등 가능성이 낮아졌고 POLED는 신규 경쟁사 진입으로 물량이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 애널리스트는 “LCD TV 패널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고 정보기술(IT)용 패널 가격도 하락세가 확대하고 있다”라며 “TV 업체 비수기 재고 조정과 판매 계획 조정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므로 2분기 실적 개선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논란거리였던 삼성전자의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구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 실적 개선세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