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예상 출하량 2억1700만대→2억1500만대로 하향 조정 - 피크아웃·전쟁 영향·운송비 상승 등 악영향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TV 시장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수요 하락에 이어 운송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에 차질이 생겼다. TV 제조사는 TV 가격을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 판매 등으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세계 TV 시장 출하량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 2억1700만대보다 200만대 줄어든 2억1500만대로 예상치를 변경했다.
2020년에는 상반기 발생한 코로나19로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고 TV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렇지만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대면 활동이 많아지며 수요가 꺾이는 ‘피크아웃’ 현상을 보였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서 피크아웃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계 TV 시장에 악영향을 더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의 예상 TV 출하량은 420만대로 전년대비 46% 감소한 360만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전쟁으로 인해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과 같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TV 출하량이 100만대 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화물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세계적인 운송비 인상 역시 문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이전에는 65인치 TV의 운송비는 9달러(약 1만원)였지만 지난해에는 50~100달러(약 6~12만원)로 크게 뛰었다. 올해 역시 운송비 문제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TV 패널 가격의 경우 올해부터 하락세다. 그럼에도 수요 감소 및 운송비 상승 문제의 영향으로 타격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개최되며 기존에는 좋은 전망이 많았다”라며 “그렇지만 최근 전쟁이나 운송비 상승 문제 등이 더해지며 악재가 연달아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TV 제조사는 운송비 부담의 일부를 가격에 포함하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평균판매가격(ASP)을 전년대비 32% 올렸다. 같은 해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ASP를 전년대비 26.4% 높였다.
또 다른 가전 업계 관계자는 “일부 TV 제조사는 ASP를 올리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