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와 함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년래 최고 수준인 2.77%를 돌파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날도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를 잡기위한 미 연준(Fed)의 양적긴축과 급격한 금리인상(빅스텝), 두 가지 옵션이 동시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같은 금리 정책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요(경기) 과열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봉쇄 등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에 의한 인플레이션이란 점에서 그렇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이번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물론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19% 하락한 3만4308.08으로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 떨어진 4412.53로 종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8% 하락한 1만3411.96에 마감했다.
먼저, 반도체 섹터는 GPU(그래픽칩)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전반적으로 주요 업체들이 부진했다.
대표주인 엔비디아 219.17달러(-5.20%)로 하락폭이 컷다. 베어드를 비롯한 월가의 주요 투자금융사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GPU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GPU로 만든 게임 그래픽 카드의 전자상거래 판매 가격이 약 10%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AMD도 이날 97.37달러(-3.59%)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텔은 46.57달러(-0.96%)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975.93(-4.83%)로 마감해 ‘천슬라’가 또 다시 무너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지난 3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4.8% 하락했다. 자동차 수요가 강한 상황에서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반면 중국과 무관한 리비안 39.50달러(+1.80%), 니콜라 8.35달러(-0.95%), 루시드 21.70달러(+0.14%) 등은 비교적 선방했다.
한편 이날 디스커버리와 AT&T의 합작으로 출범한 미디어 및 스트리밍 기업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첫 상장돼 24.78달러(+1.43%)로 장을 마쳤다. 이번 WBD의 가세로 OTT 시장의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348.00달러(-2.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아마존닷컴 3022.44달러(-2.16%), 애플 165.75달러(-2.55%), 알파벳A는 576.47달러(-3.3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