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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전기차(EV) 대란 오나…3월 전기차 생산량 ‘뚝’, 테슬라도 위기

박기록
중국의 3월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전기차 업계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도시봉쇄 여파로 전기차(EV) 제조업체들의 조업이 영향을 받았고,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여객자동차협회(CPCA)가 취합한 3월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61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다.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전기차 생산량이다. CPCA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비축(재고) 물량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총 333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돼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한다. 또한 중국에서 제조된 전기차의 해외 수출까지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상하이 공장(기가팩토리)의 부분 폐쇄를 겪었던 테슬라도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CPCA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한 테슬라 차량의 경우, 3월 기준 인도량은 지난 2월보다 16% 증가한 총 6만5814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3월 생산된 차량은 총 5만546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과 비교해 154대 증가하는 데 그친 실적이다.

특히 2월은 중국의 춘절(설연휴) 기간때문에 제조일수가 평달보다 크게 적다. 이를 감안하면 3월 생산량 감소폭은 우려할만하다.

테슬라는 지난 3월28일 이후 부터 상하이 지역의 2단계 봉쇄로, 현재 15일째 정상 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테슬라는 최근 독일 베를린 공장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오픈했기때문에 이를 통해 어느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도시 봉쇄가 길어져 정상 조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중국 EV업체들의 재고 물량도 소진될 경우, 중국 EV시장은 조업 중단에 따른 심각한 공급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 정부는 주요 자동차업체와 협력업체들이 몰려있는 지린성과 상하이 등에서 오미크론 변종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확한 정상화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부품 및 협력업체들의 조업 중단이 결국 EV 완성차의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앞서 지난 9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는 협력 업체들로부터 부품 조달이 안돼 조업 중단을 선언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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