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전성시대’…1인 콘텐츠 넘어 이제는 플랫폼이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단순 1인 창작을 넘어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콘텐츠 플랫폼들이 창작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연평균 약 20%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4년에는 약 1조 4900억달러(약 21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이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플랫폼 역시 창작자 육성부터 글로벌 진출, 수익 구조 다각화 등 새로운 창작 비즈니스 전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글루, 숏폼 드라마 판 키운다…창작자 발굴·IP 확보 전략 강화
창작 생태계의 핵심 기반인 신인 인재 발굴에 콘텐츠 플랫폼들이 직접 나서며, 크리에이터 육성부터 지식재산권(IP) 확보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가 운영하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Vigloo)’는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다. 비글루는 현재 전 세계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정식 출시 이후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숏폼 드라마를 250편 이상 제작·공개해왔다.
올해 상반기 시작된 ‘비글루 라이터스룸(Vigloo Writer’s Room)’ 워크숍은 창작자와 함께 비글루 오리지널에 쓰일 IP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하는 숏폼 드라마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비글루 콘텐츠 팀은 대본 샘플 심사와 면접을 거쳐 참가자를 선정하고 현장 실무진과 협업해 실제 제작 환경에 최적화된 대본 작성법을 전수한다.
비글루 관계자는 “라이터스룸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숏폼 드라마 IP를 함께 발굴하고 육성하는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이후 프로그램에는 AI 시대상을 반영해 창작에 필요한 AI 기능 지원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수익 다각화 가속…클래스101, 팬덤 멤버십 기능 강화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방식이 다각화되면서 플랫폼들은 고객 관계 관리와 유연성을 강점으로 둔 비즈니스 모델 역시 도입 중이다. 올인원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은 지난 4월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모델과 팬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전용 멤버십’을 출시했다. 기존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의 강의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크리에이터가 직접 멤버십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수익 구조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였다.
크리에이터 멤버십은 ‘구독형’과 ‘기수제’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되며, 크리에이터는 ▲회원 전용 포스트 및 VOD ▲커뮤니티 기능 ▲개별 코칭권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조합해 맞춤형 멤버십 상품을 구성하고 판매할 수 있다. 또한 가입자 현황, 수익 분석, 활성 구독자 수 등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와 팬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돕는 1:1 채팅 및 커뮤니티 피드 기능도 지원한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은 크리에이터가 팬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획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능 개선과 운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디어스, 작가 해외 진출 지원...K-핸드메이드 세계로 나간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글로벌 확산에 발맞춰,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전문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핸드메이드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글로벌 마켓 진출을 희망하는 핸드메이드 작가들을 위한 ‘글로벌 작가 등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스는 국내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하며 본격적인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섰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소매 시장 대비 3.3배 빠른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작가 지원 항목으로는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정기 교육 ▲글로벌 SNS 마케팅 ▲해외 배송 대행 ▲자동 번역 기반 고객 CS 등이 있다. 특히 국내 작가들의 간편한 해외 배송을 돕기 위해 직접 운영 중인 국내 물류 창고에서 합배송부터 수출입통관 해외 배송까지 전 과정 대행하고 있다.
아이디어스 관계자는 “2023년 영어 버전 글로벌 앱 출시 이후 최근 일본어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138개국에서 국내 핸드메이드 제품이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라며 “K-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인기 속에 국내 수공예 작가님들도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미 연주자도 크리에이터로…엠피에이지, 악보 창작 지원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엠피에이지(MPAG)’도 신규 악보 창작자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인 온보딩을 지원한다. ‘마이뮤직시트(MyMusicSheet, 글로벌)’, ‘코코로와 뮤지션(일본)’, ‘마음만은 피아니스트(한국)’ 등 엠피에이지의 플랫폼에서는전 세계 악기 학습자 및 취미 연주자 누구나 판매자와 구매자로 참여하면서 최신 가요, OST, 자작곡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제작해 유통하고 있다.
엠피에이지는 구독자 수 같은 외형적 지표보다 작품의 퀄리티와 꾸준한 창작 활동을 기준으로 신규 아티스트를 선정, 공정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초기 창작자 대상 무료 악보 제작 강의 ▲실시간 Q&A ▲1:1 악보 교육 ▲메인 배너 노출 ▲블로그 내 대표곡 홍보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창작자 간 네트워킹과 상호 피드백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
엠피에이지 관계자는 “단순히 유명세보다 진정성 있는 창작자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동기 부여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서 유용한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이 실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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