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 또는 핵실험 등 중대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3월24일 약 4년4개월만에 동해상으로 ICBM를 시험 발사함으로써 모라토리엄(유예)이 사실상 파기된 상황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8년4월,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북한이 최신 전략 무기를 앞세운 무력 시위는 주로 대형 기념일을 앞두고 진행됐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이번 ‘태양절’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태양절은 110주년으로, 정주년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해보다도 무력 시위의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마침 한-미 양국은 4월 중순에 전반기 연합훈련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일, 삼성증권 지정학분석팀은 주간 보고를 통해 “미국이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을 압박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회피를 돕는 상황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즉, 현재로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이어 삼성증권은 “그동안 북한이 국제사회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강력한 봉쇄속에서도 북한이 미사일, 무기능력을 계속해서 증강시켜 온 사실을 볼 때, 향후 북한을 억지할 대북 수단이 사실상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증시에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요 방산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일대비 1.43% 하락한 2695.86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페코(+9.47%), 빅텍(+1.94%), 휴니드(+3.16%), 한일단조(+3.55%) 등 국내 방산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같은 방산주로 묶이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9%), LIG넥스원(-3.08%), 한국항공우주(-3.02%), 현대로템(-1.80%), 한화시스템(-2.17%) 등 대형 방산기업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