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트렌D] 무신사·오늘의집·아이디어스…잘 나가는 이들 공통점은?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 소비자 세분화된 취향 맞추는 ‘카테고리 킬러’ 다양하게 등장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플랫폼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버티컬 커머스(전문몰)’이라는 점인데요. 과거엔 더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만 구매를 결정했다면, 최근 소비자들은 각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데 더 집중합니다. 따라서 플랫폼 자체 전문성과 매력이 더 중요해진 거죠.

버티컬 플랫폼은 한 가지 분야에 다양한 상품 구색, 카테고리 특색에 맞는 상품 큐레이션과 자체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버티컬 플랫폼은 유통과 정보기술(IT)업계 모두에 높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버티컬 커머스 중에서도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패션입니다. 사용자별 취향이나 스타일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종합몰에서 패션을 가장 까다로운 카테고리로 취급하기도 하죠. 각각 대기업인 그만큼 제품 큐레이션과 사용자경험이 중요합니다. 버티컬커머스에서 유독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가 활발한 이유입니다.

패션 버티컬커머스 중 가장 높은 거래액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무신사입니다. 최근 무신사는 29CM·스타일쉐어·솔드아웃 등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거래액 총합이 지난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엄밀히 4곳 거래액을 합친 것이지만, 한 회사에서 패션 플랫폼 처음으로 거래액 ‘2조 시대’를 열었다는 게 유의미합니다.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현재 6500여 개 입점 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늘어놨다기보다 패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곳으로도 평가받고 있죠. 실제 이곳에선 패션피플 스타일링을 모아 보는 ‘무신사 스냅’, 패션 전문 콘텐츠를 다룬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 TV’ 등 특화 서비스가 강점입니다.
무신사와 함께 ‘의식주 3대장’ 중 하나로 불리는 오늘의집 역시 주거 카테고리에 집중한 카테고리 킬러입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지난해 8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 중 4위에 올랐습니다. 쿠팡·11번가·G마켓 등 거대 종합몰에 이어 다음에 이름을 올린 것이죠. 같은 기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몰 앱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 이들은 최저가 혹은 빠른 배송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살 때 이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충성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죠. 이커머스 업계선 지속적인 외형 확장이 필수인데요. 이들은 각각 패션과 주거 하나에 집중해 분야를 넓히는 모습입니다.

가령 무신사는 최근 1-2년 새 명품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 영 골퍼 타깃 패션 ‘무신사 골프’, 패션과 함께 스타일을 완성하는 ‘무신사 뷰티’까지 전문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키즈·4050 여성 타깃 신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고요. 오늘의집도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넘어 시공 중개, 이사 서비스 등을 추가했습니다.

최근엔 더 세분화된 영역에 집중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공예(핸드메이드) 마 아이디어스는 20대들 사이 즐겨 사용하는 쇼핑 앱으로 언급되고요. 전통주 버티컬 커머스를 운영하는 ‘술담화’는 전통주 소믈리에가 엄선한 전통주를 큐레이션해 정기 배송해줍니다. ‘꾸까’ 역시 온라인으로 구매가 쉽지 않던 ‘꽃’에 집중해 지난 연말 9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을 들여다보면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종합몰보다 전문몰을 선호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각 연령층별 즐겨 사용하는 쇼핑앱 상위 10개 중 전문몰은 40~50대 이상에서 1~2개, 10~20대는 6~7개였던 것이죠. 버티컬 커머스 수요가 계속 커질 전망인 가운데 얼마나 정교한 큐레이션과 콘텐츠로 고객을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