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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품절대란’ 삼성 비스포크 큐커, 당근마켓 몰린 이유는?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토스터기…. 집에 있으면 좋긴 하지만 하나둘 구비하다보면 주방 공간이 비좁하지는 경험, 대부분 있을 겁니다.

이런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여름 삼성전자가 흥미로운 주방가전을 출시했습니다.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그릴 ▲토스터 등 4가지 기능을 한 곳에 모은 ‘비스포크 큐커’를 선보였는데요.

집에서 요리하기를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집밥’ 횟수가 증가한 재택근무족에겐 분명 시선을 끄는 제품일 텐데요. 비스포크 큐커 하나만으로 4가지 기능을 모두 해결하니,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니까요.

비스포크 색상까지 적용한 큐커는 실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절대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상품인 큐커가 실은 당근마켓·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거래완료된 것들도 많고 최근 글에서도 ‘미개봉’ 상품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힌트는 삼성카드 프로모션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큐커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마이큐커플랜’이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적용했습니다. 가령 24개월 약정기간 파트너 식품사에서 월 3만9000원 이상 식품을 구매하면 비스포크 큐커를 45만원가량 할인해줍니다.

비스포크 큐커 정상가는 59만원인데요. 마이큐커플랜에 가입하면 5만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11월부턴 4만원 할인 이벤트까지 더해졌습니다. 실상 큐커를 단 돈 ‘만원’에 구할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수량은 2만대로 한정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0원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식품사 파트너사들은 테이스티나인·랭킹닭컴·프레시지·풀무원·동원·오뚜기 등 다양합니다. 밀키트 뿐 아니라 계란이나 두부, 채소, 라면, 생수 등 구입 품목에 제한이 없습니다. 마켓컬리나 이마트몰에서 무료배송을 이용하기 위한 최저 금액이 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월 3만9000원 채우기는 매우 쉬운 편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나와있는 비스포크 큐커들은 이러한 프로모션의 ‘산물’로 보입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큐커는 30만~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식품 구독은 유지하면서 큐커를 저렴하게 팔아 추가 이득을 보는거죠. 판매자는 구독 혜택을 누리고 구매자들은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비스포크 큐커를 호평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편입니다. 나도 ‘꼼수’ 한 번 부려볼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막상 ‘마이큐커플랜’을 신청하고 비스포크 큐커를 받으면 당근마켓에 큐커가 아닌 집에 있던 에어프라이기나 전자레인지를 내놓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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