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CES2022가 5일부터(현지시각)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CES는 미래 기술 트렌드를 먼저 접해볼 수 있는 가장 큰 행사로 언급되는데요. 현대자동차 같은 완성차 업체 참여가 자연스러워 진지도 엊그제 같은데, 이젠 쇼핑이나 먹거리 등을 담당하는 유통업체들도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CES2022엔 롯데정보통신이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처음으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는데요. 주제는 메타버스였습니다. 매장에 가지 않고도 마음에 드는 옷을 미리 입어보고 대형가전 제품을 실감나게 들여다보는 일이 상상에서만 그치지 않고 가상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롯데면세점이 선보인 건 버추얼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 2가지입니다. 버추얼 피팅룸은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착용한 고객이 가상 쇼룸에서 가방·액세서리·바지 등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체험해볼 수 있는 기술이죠. 추후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면세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패밀리콘서트’ 역시 메타버스에 접목해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단 거죠.
하이마트는 버추얼 스토어를 준비했는데요. 메타버스 속 마련된 가상 스토어는 도심 속 공원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습니다. 여기 방문하면 자체상품 ‘하이메이드’ 가전상품들을 둘러볼 수 있고 가상 가전 상담원 ‘디지털 휴먼’이 제품 설명을 해줍니다. 이 서비스는 이달 15~23일까지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운영해본다고하니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접할 수 있겠네요.
미래기술은 쇼핑에서 더 나아가 먹거리에도 적용됩니다. 올해 CES2022엔 ‘푸드테크’ 카테고리가 새롭게 추가됐는데요. CES를 주관하는 CTA에 따르면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7년 3420억달러(한화 약 41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 식품업체는 물론 유망한 스타트업들도 참여했습니다.
풀무원 미국 자회사 나소야는 일본 푸드테크 기업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미국 전역에서 자판기를 활용한 간편식 판매사업을 펼칠 계획인데요. 이 자판기는 CES2022에도 출품됐습니다. 단순히 실온보관을 하던 식·음료를 판매하던 기존 자판기와는 다릅니다. 메뉴도 우동이나 스파게티 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기기 내부에서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친 음식이 나온다고 하네요.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 누비랩도 주방에 편리함을 가져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비욘드허니컴은 쿠킹로봇 기반 인공지능(AI) 셰프 솔루션을 공개했는데요. 특수설치된 조리기구에서 온도·제어과정을 고성능 센서가 세밀하게 분석해 쿠킹로봇이 셰프들이 만든 음식과 동일한 맛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CES2022에선 영화 ‘기생충’으로 알려진 ‘짜파구리’를 로봇이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누비랩은 오토 AI푸드 다이어리를 선보였습니다. ‘식단 다이어리’를 적는 사람들을 위해 이용자가 직접 기록하지 않아도 AI 스캐너로 섭취한 음식 및 영양 성분을 자동으로 기록 및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쇼핑·식음료 분야에서도 정보기술(IT)을 도입하는 모습인데요. 누구나 실생활에서 IT를 활용한 편리함을 느끼며 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미래 쇼핑 경험이 또한번 바뀌고 주방의 모습도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