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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 IT] 실생활 ‘최적화’ 노캔 헤드폰…소니 ‘WH-1000XM4’ 써보니

백승은

- 노캔 프로세서 ‘QN1’ 탑재…앱 통해 개인 맞춤 ANC 제공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헤드폰은 1910년 처음 세상에 등장했다. 당시에는 주로 군대에서 전기 신호를 듣는 용도로 사용됐다. 1970년대에 들어 비행기와 같이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공간에서 더 자세히 소리를 듣기 위해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최근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ANC은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소니의 WH-1000XM4는 소니가 네 번째 선보이는 ANC 무선 헤드폰이다. 무선이어폰으로는 ANC 기능을 자주 사용해 봤지만 헤드폰으로 접하는 건 처음이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미드나잇 블루’ 색상으로 WH-1000XM4 제품을 대여받고 열흘 동안 사용해 봤다.

착용했을 때 제품이 크게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평소 사용하던 무선이어폰과는 달리 주머니에 넣을 수 없는 크기라 사용하지 않을 때 목에 걸치고 있거나 별도 케이스에 보관해야 하는 점은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왼쪽에 전원과 커스텀 버튼이 몰려 있다. 전원을 누르면 자동으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 기기와 연결된다. 커스텀 버튼을 한 번 누르면 ANC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두 번 누르면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바꾸고 다시 누를 때는 ANC가 꺼진다. 계속 누를 때는 ANC를 최적화하는 기능이 적용된다.

이 제품은 소니의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가 탑재됐다. 듀얼 노이즈 센서 기술과 블루투스 오디오 시스템 온 칩이 적용됐다. ANC 기능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실내에서는 모든 소음이 차단되는 수준이라면 외부에서는 큰 소리를 막지는 못한다.

ANC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사용하면 좋을 기능도 담겼다. 헤드폰을 낀 채 커피 주문을 하거나 짧은 대화를 나눠야 할 때 오른쪽 유닛에 손을 살짝 가져다 대면 ‘퀵 어탠션’ 기능이 적용된다. 이를 이용하면 소리가 멈추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말을 시작하면 ANC가 자동으로 풀리는 ‘스피크 투 챗’ 기능도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의 두상과 귀 모양을 앱에 등록해 놓으면 개인에 맞는 ANC 기능을 자동으로 분석해 제공해 준다.

앱으로 사용자가 이동을 파악해 장소에 따라 설정이 변경된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 이동’으로 바뀌어 그때 맞게 주변 소리를 제어한다. 소음을 적당히 제어하면서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주변 소리 제어를 자동으로 맞춰 준다. ‘헤드폰을 껴서 역을 놓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이기도 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0분 충전 시 최대 5시간이다. 출퇴근 시간과 간간이 음악을 들으면서 3~4일 동안 충전을 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사용 중 대중교통에서 특히 블루투스가 끊겨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평소 이어폰에 익숙해 머리에 쓰면 흘러내리거나 3~4시간 이상 착용하고 나면 귀와 머리 쪽이 뻐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음질이나 ANC 기능에는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을 기능을 다수 적용된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평소에도 고품질 음악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소니 WH-1000XM4의 출고가는 45만9000원이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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