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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달구는 '멸공' 논란…이를 바라보는 조마조마한 시선

임재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SNS를 통해 촉발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논란이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권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멸치와 콩을 구입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과 연관짓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보수층 결집 차원이라는 것.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넘버원 노빠꾸'라고 적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고 해명했다.

노빠꾸는 자신의 신념은 변함이 없다는 의미이며, '위에 있는 애들'이라는 표현은 북한을 의미한다. 러면서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고 적었다.

앞서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이 들어간 사진과 함께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 한다'는 모 언론의 기사를 공유한 바 있다.

후 논란이 되자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가 아니었다'는 입장과 함께 사진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멸공' 의 대상을 '북한'으로 한정지으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마 조마하다. 현실적으로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 베트남 등이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에 '속시원하다'는 댓글도 달리지만 '굳이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한한령'이 완전히 걷히지 않고 있는 중국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선 이러한 논란 자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관영 언론들은 아직 이 사안을 크게 다루지는 않는 모습이다.

참고로 현재 중국은 우리 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산업자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의 대 중국 수출은 2020년 1325억 달러에서 2021년 1629억 달러로 22.9% 증가했다.

지난해 주로 스마트폰·PC·노트북 등 판매 호조에 따른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고 유화제품, 기계류 수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에 이어 우리 나라의 2위의 수출국은 아세안으로 1,088.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3위가 미국 959억 달러다.

한편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금액도 1,386.1억 달러로 역시 최대 규모다. 최근 요소수 대란 사태에서 보듯 글로벌 공급망 구조상 우리 산업은 싫든 좋든 중국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주요 인사들이 중국과 관련한 외교적 표현에 있어 가급적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재현
jae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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