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CES2022’ 발목을 잡았다. CES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다. 오프라인 전시는 2년 만이다. CES2022는 4일이던 일정을 방역을 이유로 1일 축소키로 했다. 한 해의 ICT 추세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ES의 성패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할 예정인 'MWC2022'까지 영향을 미친다.
2일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는 CES2022 일정을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8일까지였지만 하루를 줄였다.
CTA 게리 샤피로 최고경영자(CEO)는 “CES는 신제품을 소개하고 우리 삶을 더 좋게 만들 아이디어를 논할 수 있는 자리”라며 “전시회를 3일로 단축해 기업과 관람객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라고 말했다.
CTA는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가 있어야 출입증을 발급키로 했다. 전시장 입장을 위해서는 24시간 전 코로나19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증정한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CTA는 “2200개 이상 업체가 직접 전시를 한다”라며 “지난 2주 동안 143개 회사가 직접 전시를 추가 신청했다”라고 코로나19 위험과 흥행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CTA의 희망과 현실은 다르다. CES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전 마지막 세계 ICT 행사였다. 지난 2020년 1월 ‘CES2020’은 4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김현석 전 삼성전자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대표 내정자 한종희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맞지만 참가 업체 숫자는 절반 이상 줄었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중국 대표 ICT 기업을 제재 중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제한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신기술을 선보일 이유가 줄었다. CES 참여 기업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기업이 대부분 빠졌다.
미국 기업도 이탈 중이다. ▲인텔 ▲구글 ▲메타 ▲아마존 ▲T모바일 ▲제너럴모터스(GM) ▲레노버 등이 오프라인 전시를 철회했다. 미국 기업 철수는 ‘오미크론’ 때문이다. 미국은 1일 코로나19 확진자 60만명에 육박했다. 1월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의료 체계 압박이 증가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CES2020이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매개였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관측됐다. 세계가 코로나19의 위협에 빠진 것은 2020년 2월이다. CES2020은 2020년 1월 열렸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160개국에서 17만여명 이상이 모였다. 2020년 1월은 코로나19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때다. 중국과 세계는 이때까지 예방도 증상도 치료도 공유하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삼성 LG SK 현대차 현대중공업 두산 등 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콘퍼런스 등 기업 대상 행사도 계획돼 있다. 기업별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SK는 현장에 LG는 온라인에 힘을 실었다. 참석자 규모도 전략에 따라 다르다. 방문자는 모두 귀국 후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