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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틱톡에서 입시전략을? ‘공대바보’에게 물어보세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Z세대는 입시전략도 틱톡에서 배운다”

‘공대바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원현빈 씨<사진>는 현재 틱톡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교 입시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중고등학생 구독자들이 많은 틱톡에서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입시’ 관련 콘텐츠는 없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틱톡이지만, 약 1년이 지난 현재 팔로워 수는 5만5000명에 이른다. 설명하기 어려운 입시 정보를 3분 이내로 짧게 요약해 숏비디오로 제공하는 것이 원 씨의 차별화 포인트다. 주 구독자층도 물론 10대가 많다.

원 씨의 강점은 ‘콘텐츠 차별화’다. 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입시 전문 크리에이터들과 달리, 수험생들이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틱톡을 플랫폼으로 택했다. 또 원 씨는 대부분의 입시 영상이 중상위권 학생들을 겨냥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반대로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입시 전략을 선보였다.

“한번은 올해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틱톡 라이브 방송에 들어온 친구가 있었어요. 학교 선생님과 의견 조율이 안 돼 대학 원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죠. 제가 라이브 방송에서 1대1 전화로 원서 6곳을 정해주었는데 저를 믿고 지원을 해주더라고요. 결국 그중 1지망 대학교에 안정적인 예비 번호를 받았습니다. 큰 보람을 느꼈죠.”

원 씨의 다음 목표는 팔로워 10만명을 확보하는 것. 입시 정보를 넘어 이제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공대바보 원현빈 씨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틱톡에서 학생들에게 대학교 입시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성 크리에이터 공대바보 원현빈입니다. 틱톡에서 주로 대학교 입시에 관한 혹은 대학교 생활에 대한 콘텐츠를 선보입니다. 남에게 설명하기 힘든 입시 컨텐츠를 3분 이내 컨텐츠로 간략하게 만들어 올리는것이 저의 강점입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A. 어렸을 때부터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틱톡에 콘텐츠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콘텐츠를 할까 하다, 제가 가장 잘 아는 콘텐츠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바로 ‘입시’였죠.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 학교 친구들 대학 입시를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모교에서 입시 관련 시간 강의를 하기도 했거든요. 틱톡에는 중고등학생 친구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입시’에 대한 콘텐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생들에게 입시 선배로서 입시 꿀팁들을 숏비디오로 만들어 올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입시’와 같은 정보성 콘텐츠는 숏폼으로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A. 물론 정보성 콘텐츠를 숏폼으로 전달하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당시만 해도 틱톡에는 입시 영상을 다루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요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어플 중 하나인 틱톡에 입시 영상을 올리면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유튜브의 경우 영상 자체는 깔끔하고 정교하겠지만 대부분 내용이 길어 짧은 시간안에 수험생들이 소비하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기획 아이디어부터 콘텐츠 촬영·편집 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기획 아이디어 같은 경우 실제 고등학교 후배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이 얻습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휴대폰 메모장에 ‘수능 가군 다군 나군이 무엇인가’와 같이 간략하게 영상 주제를 메모하는 편입니다. 촬영과 편집은 휴대폰으로 하는데,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올리기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Q. 팔로워들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주로 어떤 것인가?

틱톡에 가장 처음 올린 입시 콘텐츠는 내신 8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린 제 경험담을 이야기 한 영상(조회수 약 44만회)이었습니다. 과거의 저와 같이 고등학교 내신이 낮은 학생들이 제 영상을 보고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 뒤로도 주로 성적이 하위권인 친구들을 타겟으로 잡은 영상들이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8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린 이야기, 6등급이 갈 수 있는 간호학과, 9등급이 갈 수 있는 대학교 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Q. 어떤 전략과 노력으로 임했는지.

‘지금 입시판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무엇일까’ ‘후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입시 정보가 무엇일까’를 수많은 입시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분석해서 학생들에 수요에 맞는 영상을 올립니다. 콘텐츠가 좋다면 팔로워 수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입니다. 큰 계획이 없어도 되니 일단 시작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땐 아무리 영상을 올려도 사람들이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올린다면 기회가 찾아올 겁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영상 업로드 횟수를 높여 본인을 더 많이 노출시킨다면 충분히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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