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강조하는 카카오…"기술로 더 나은 세상 만들겠다"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골목상권 침해 등으로 그동안 숱한 비판을 받아온 카카오가 연례 개발 콘퍼런스 2일 차를 맞아 자사 기술로 선한 영향력을 일으켜 세상을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정의정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프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카카오 기술은 혼자 하는 전력 질주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정 CTO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카오지갑’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거리감이 생겨도 일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과 관계를 온라인으로 구현한다는 것이다. 현재 25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지갑은 백신접종 증명, 학생증 및 사원증, QR코드를 이용한 무인 편의점 출입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안전한 카카오지갑 서비스 제공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전문 보안 솔루션을 적용했다. 또 다양한 상황에서 신분증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독립된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트래픽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카카오지갑을 전자문서, 신분증 및 공증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개발 문화 발전에도 힘쓴다. 카카오는 개발자, 관리자, 마케터 등 직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고 있다. 개인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를 통해 어디서든 동일하게 구성할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60% 이상 전환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이러한 카카오 기술과 업무 방식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인다.
또한 지식 공유 문화 조성을 위해 ‘테크톡’을 외부에 공개한다. 테크톡은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행사로, 올해 3월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3000명 이상 카카오 공동체 개발자가 참여해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정의정 CTO는 “다양한 주제와 경험을 카카오뿐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많은 개발자가 함께 연대해 성장과 소통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 6월 오픈소스 관리 플랫폼 ‘올리브’를 정식 출시했다. 신뢰할 수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개발자 및 기업이 오픈소스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의정 CTO는 “오픈소스 교육과 자문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후원이 필요한 누구나 카카오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향후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환경 측면도 함께 고려한다. 카카오는 ‘그린 디지털’을 목표로 향후 안산에 지어질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장비를 자체 개발한 저전력 장비로 준비 중이다. 정의정 CTO는 “환경과 윤리에 대한 고민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카카오가 늘 함께 고민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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