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는 파트너-이용자 연결 서비스를 확장해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 및 소상공인 등 셀러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커머스(e커머스) 시장에서 ‘수수료 제로’를 외친 카카오가 메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6일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사진>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2021)’에서 “카카오의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들과 서비스들의 총합이자 카카오 채널을 통한 비즈니스 완결성을 가져다줄 거래형 플랫폼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서비스는 상품 DB(원부)가 어디에 있든 톡 내에서 이를 전시하고 주문서를 생산하는 채널 기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이다. 상품 등록에 필요한 대부분 솔루션을 포함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상품 포맷들을 지원한다.
이 CBO는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또는 카카오 제휴사에서 직접 몰 생성과 연동이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가능하다”며 “거래를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연결을 직접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과정에서 파트너 데이터 주권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입점 수수료와 연동 수수료 등이 없는 완전한 ‘수수료 제로’ 오픈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CBO는 “브랜드와 소상공인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되며 보다 쉽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관점에선 선물하기 등 톡내 거래형 서비스들과 함께 주문·배송·환불과 같은 구매 경험을 통일시켜 한 곳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파트너사들은 카카오 비즈니스 가입 한 번으로 카카오가 제공하는 모든 비즈니스 도구 및 거래형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실험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만큼 사칭·피싱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책임을 강화한다. 이용자들에게 카카오 인증서와 결합한 비즈니스 프로필을 제공해 인증된 사업자임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카카오 인증서는 판매 상품에도 적용된다. 인증서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제품 제작자가 보증하는 카드를 블록체인 형태로 카카오 지갑에 담을 수 있다.
이외에도 로그인 간편 회원가입 서비스 ‘카카오싱크’ 결합으로 이용자가 별도 로그인이나 배송지 입력 없이 결제 가능하게 해 고객이탈을 줄인다. 클릭 몇 번으로 상품 데이터 연동이 가능해 톡 내 상점 하나가 더 생기는 판매 채널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커머스 서비스와 결합된 진화된 메시지 모습 중 하나로 ‘정기구매 알림’도 고도화된다. 기존 상점에서 재구매나 반복구매를 원한다면 선결제 부담이 없고 필요할 때 구매 시점을 알려준다. 이용자 관점에서 메시지 공해가 되지 않도록 개인화해 꼭 필요한 내용만 전달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 CBO는 “파트너와 이용자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그려낼까 생각한 결과 카카오가 플랫폼 본연의 목적과 모습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단순 외형적 매출 성장을 넘어 더 많은 것을 파트너와 이용자와 함께 공유하며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