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정보보호 1위 안랩, 사업 호조 이어가지만··· 정치이슈 딜레마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랩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년 연속 매출 상승으로 국내 정보보호 업계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안랩은 2021년 3분기 매출액 50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3분기 매출액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9억원, 138억원이다. 매출액은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V3 비롯한 보안 SW·HW 판매 호조가 실적 견인
안랩의 사업은 크게 자사 보안 소프트웨어/하드웨어(SW/HW) 판매인 제품매출과 보안 관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매출, 보안 컨설팅의 컨설팅매출, 타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 기타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지금의 안랩을 있게 한 대표 제품, ‘V3’를 비롯한 보안 솔루션 판매(제품)은 1~3분기 누적 1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5% 늘었다. 전체 매출액의 71.8%를 차지한다. 안랩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보안컨설팅 매출은 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8% 늘며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5%에서 4.2%로 0.7%p 늘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을 비롯해 법·제도 개선으로 인해 컨설팅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보안 시스템 진단·구축·운영 등, 고객 시스템을 보호하는 관제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은 223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상품매출은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5% 감소했다. 다만 타사 제품을 판매하는 상품매출의 경우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나쁜 편이기에 타사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역성장했다. 올해 안랩의 해외매출은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감소했다. 안랩은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해외 대면영업이 어려움이 있다. 고객사의 투자심리 위축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호실적에도 반응 않는 기업 주가··· ‘안철수’ 딜레마
안랩의 이번 실적은 사상 최대치다. 2015년을 빼면 10년 이상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등, 기업으로서는 탄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데다 국내 정보보호 분야 1위 기업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를 통해 주요 사이버위협을 예방·차단하는 사회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산적한 상태지만 안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다. 오히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10월 29일 8만2000원이었던 안랩의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11월 1일 7만1300원으로 13%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창업주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 행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안철수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직후 급락했다. 기업 실적보다는 안 대표의 정치 행보 및 지지도에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이다.
안 대표는 2005년 최고경영자(CEO) 직위서 물러났다. 201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놨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황이다. 안랩은 수차례 ‘정치인 안철수’와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창업주라는 점, 또 안 대표가 최대주주라는 점은 여전히 안랩과 정치인 안철수를 연결짓는 고리로 작용한다. 안 대표는 안랩의 지분 18.6%를 보유했다. 본인이 자산 50%가량을 출연해 만든 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 재단)의 지분 9.99%를 더하면 안랩의 지분 28.59%를 안 대표가 보유한 셈이다.
안랩이 사업 활동을 통해 평가받으려면 ‘안철수와 거리두기’를 성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 왔다. 안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등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안 대표로서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 안랩이 매해 최대 실적을 경신해도 밝게 웃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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