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맞물려 우리 사회와 경제가 급격한 변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연중 기획 ‘D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을 통해 SW·AI 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 시장 동향과 사례, 전문 업체 인터뷰 등을 통해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혁신 흐름 등을 조망해 볼 계획이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이상한 나라 앨리스’ 소설에 등장했던 원더랜드처럼 이동 경험에 있어서 새로움과 놀라움이 가득한 신세계를 제공하려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와 연계된 이동 경험 자체에 있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동 경험 혁신을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와 신세계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에 경부, 영동선 정거장을 중심으로 이미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가 구축됐으며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장기적으로 공간 지도와 DB를 축적해 고객의 이동 경험 제공에 있어 최종 목적지까지 안내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 이노베이션 우승현 책임연구원은 “삼성동에서 자동차로 출발해 센트럴시티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까지 가고자 할 때 단순히 주차장까지가 아니라 센트럴 시티 안에 있는 특정 스타벅스 매장까지 길안내를 해주는 한편, 도중에 고객 간의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승현 책임연구원은 “물리적 세계의 이동을 다루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은 메타버스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좀 소극적일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지만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에 접목된 광범위한 개념”이라며 “증강, 혼합, 가상현실의 요소 기술을 사용해 가상 객체의 사회적 공간적 실재감을 느끼면서 현실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메타버스의 핵심 방향성”이라고 밝혔다.
실제 메타버스는 여태까지 나왔던 증강, 혼합, 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혼합돼 구현되고 있다. 페이스북(현 메타)를 포함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많은 기업들이 증강현실에서 메타버스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이는 메타버스가 가상 객체, 사회적·공간적 실제감을 느끼면서 현실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계를 구축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증강 현실을 통해서 가상 사물이나 인터페이스를 겹쳐 만드는 메타버스를 초기에 구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현실을 증강시키고 외적인 투영을 다루는 증강현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 연구원은 “증강현실 기반 메타버스 기술로 즉각적이고 시각적인 도구를 구현하고 이동 맥락 중에 인간의 의사 결정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자동차나 퍼스널 모빌리티, 또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수단이 날아다니는 실외까지 전체 이동 경험에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 가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ABC(Attavhed, Boundless, Contextual)' 전략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용화나 대중화의 한계점을 돌파할 수 있는 방향성 잡고 있다.
어태치드(Attavhed)는 관심 지역 정보와 맥락 정보를 정확한 위치에 자연스럽게 표시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최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가상 객체의 위치 정확도 향상을 중심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운드리스(Boundless)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접점에서 제공해야 할 고객 가치 측면으로 우 연구원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이동 경험은 이동 수단 중심으로 이동 수단에서 내리는 순간 경험이 단절됐다. 하지만 고객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이동 경험이 종료된다. 때문에 현대차에선 실내에 최종 목적지까지 완성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컨택추얼(Contextual)은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실제 고객의 일상에 밀접한 정보 제공을 고려해 정보 인지가 용이하도록 방향성을 잡고 있다.
우 연구원은 “증강현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설계하다 보면 기존 웹 정보를 가져와 보여주는 것에 한계점을 알게 된다. 증강 현실을 통해서 고객이 현장에서 보고 싶은 정보는 웹에서 쉽게 갖고 올 수 있는 전화번호나 주소가 아니라 대표 메뉴라든지 가격 운영 시간 같은 정보다”라며 “이동 맥락 중심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메타버스 서비스 전략 아래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우선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AI엔진과 AR 기술을 이용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앨리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글의 AR 기술인 클라우드 앵커(Cloud Anchor) 방식을 활용한 사업으로 국소 범위의 포인트 클라우드 공간맵 구축 정보를 클라우드 인프라 내 DB에 저장한 후 공간 위에 특정 오브젝트를 배치시키고 이 오브젝트를 재현하는 구조다.
현대기아차는 강남역 인근에서 자동차에 정보를 표시해주고 디지털 디지털 광고라든지 아니면 목적지를 표시하는 서비스를 진행했다. 주차장·주유소·충전소·카페·음식점·버스 정류장·지하철로 DB를 나누고 이를 고객에게 표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가져와서 표시하려고 했지만 표시하고자 하는 정보를 실제로 얻기가 너무 어려워 직접 서울 시내에 증강현실 전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진행했다.
우 연구원은 “예를 들어서 카페, 음식점 등의 DB같은 경우에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주소나 전화번호 등을 쉽게 가져올 수가 있었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대표 메뉴라든지 출입구 위치, 운영 시간에 대한 정보는 없어서 자체적으로 DB를 구축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API를 통해 실시간으로 받아와서 모바일 앱과 연동해서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워렌’의 경우 삼성역에 있는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베타 테스트를 6월부터 두 달 반 정도 진행한 프로젝트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한 국소 범위의 포인트 클라우드 구축 방식이 아니라 실내외의 주요 거점에 대해 포인트 크라우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해당 지역 정보에 대해 클라우드 소싱을 가능하게 구성했다.
예를 들어 공간지도가 부족한 일부 지역에 대해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 촬영 미션을 진행하면 데이터가 서버에 자동으로 올려가 맵이 재구축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