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인치대 초대형 TV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98인치 ‘네오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연내로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를 시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22년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0인치대 초대형 TV를 선보이며 가정용 ‘초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98인치 QLED TV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초대형 제품군인 마이크로LED TV 90인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99인치 제품이 유력하다. 지난 3월 가전 및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삼성전자는 관련 제품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마이크로LED TV(모델명 MNA99MS1A) 관련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적합성평가를 마쳤다. 전파 적합성평가는 국내에서 전자기기를 판매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인증 절차다. 통상적으로 전파인증 후 제품 출시까지 1~2개월이 걸린다. 삼성전자가 90인치대 마이크로LED를 연내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
LG전자는 내년 초 90인치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를 공개할 계획이다. 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42~97인치대 TV용 OLED 패널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선보인 가장 큰 패널은 88인치다. 90인치대 TV용 OLED 패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새 패널을 내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LG전자가 내년 1분기 열리는 ‘CES 2022’에서 처음 90인치대 올레드TV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97인치 제품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두 회사가 일제히 90인치대 제품을 준비하는 데는 TV 소비자가 점점 더 ‘거거익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한 70인치 이상 대형 TV 제품의 매출 비중은 17.9%다. 전년동기대비 4.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60인치대 TV지만 70인치와 80인치대 제품 판매 비중도 점점 늘어나는 편”이라며 “주요 업체는 90인치대 제품을 준비하며 선제적으로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