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클라우드 진출③] 알리바바 클라우드, ‘차이나 리스크’ 극복할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2022년 상반기 국내 첫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한 가운데, 여타 클라우드 사업자 대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는 강점이나 중국 기업이라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에 인프라 및 기술을 제공한다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술력은 입증됐다. 한국에 비해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는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는 라이브커머스(라방)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주요 레퍼런스로 내세우는 방탄소년단(BTS) 14만명 동시접속 스트리밍, 200만명 동시접속 가능한 온라인 개학 등은 중국을 기준으로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사례다.
압도적인 가성비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성비를 내세우던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보다도 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는 것 역시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선택할 만한 요인 중 하나다. AWS를 이용함으로써 아마존 생태계에 편입되고,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처럼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알리바바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고객사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도 이용, 매출 및 재고관리에도 활용하는 등 중국 시장에 적합한 맞춤형 쇼핑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 약점도 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비호감도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지난 9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개인정보 국외 처리 위탁 기업 명단에 중국 기업인 한림네트워크를 올리며 개인정보를 중국에 넘긴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실제 개인정보 유·노출이 이뤄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논란에 휩싸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역시 유사한 약점을 공유한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글로벌 IaaS 점유율은 3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6%로 1위다. 25개 글로벌 리전, 80개 가용여역(AZ) 등 막대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기업이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한국 기업들을 이를 쉬쉬하는 모양새다. 의욕적으로 고객·활용사례를 밝히는 AWS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민정서상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국내법을 준수하게 되므로 다수의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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