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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티빙-웨이브 합병론에…“결합은 NO, 제휴는 OK”

권하영
왼쪽부터 티빙의 양지을, 이명한 공동대표
왼쪽부터 티빙의 양지을, 이명한 공동대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힌 티빙이 국내에서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웨이브 등 경쟁 플랫폼과의 합병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18일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티빙 커넥트 2021’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의 글로벌 진출 비전과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티빙과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내 OTT간 연대 계획은 없다”면서 “물리적 빅뱅(합병) 단계까지 가기에는 서로 사업방향성과 전략이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양 대표는 다만 “국내나 해외 진출에 있어 티빙은 항상 열린 제휴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싶은 희망이 있다”며 “우리와 뜻이 맞는 곳과는 영역별 협력을 얼마든지 논의해볼 수 있다”고 제휴 가능성은 열어뒀다.

티빙은 이날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밝히면서, 주요 국가에 직접 D2C 서비스를 론칭해 CJ ENM 콘텐츠를 포함한 티빙의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현지 공략 콘텐츠 역시 공격적으로 수급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다음은 양지을 및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Q. 티빙의 유료 구독자 추이와 월간활성사용자(MAU) 등이 궁금하다.

A. 양지을 대표. 지난해 10월 대비 유료 가입자 규모는 3배 이상 컸고, MAU는 업계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티빙은 2023년까지 800만 유료 가입자 확보 계획을 밝힌 상태고, 추후 해외 사업이 구체화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콘텐츠 투자 규모 증대 계획이 있는지.

A. 이명한 대표. 공식적으로 3년간 4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고, 첫해인 올해는 그 계획에 맞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턴 OTT 사업자 경쟁이 격화되는 골든 타임이 될 것이다. 추가 재원이 필요하고 또 그만큼 성과가 기대된다면 당연히 더 (비용을) 쓸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Q. 티빙은 기업공개(IPO) 검토 중이라고 아는데. 그 일정과 기대효과는.

A. 양지을 대표. 티빙은 프리 IPO 단계로 연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JTBC스튜디오의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한 실탄을 갖고 국내 충분한 투자는 물론 글로벌로 가기 위한 투자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Q. 해외 OTT에 맞선 티빙의 활로와 전략은.

A. 이명한 대표. 콘텐츠 측면에선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적 동력이 얼마나 큰지 다들 확인했을 것이다. 우리도 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는 부분이 핵심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2개다. 하나는 팬덤. 국내 대중들이 가장 끌릴 만한 팬덤을 캐치해 만들고, 둘째로 그걸 프랜차이즈화하는 거다.

A. 양지을 대표. 국내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야겠지만 그들이 들어올 때 우리는 밖으로 나간다. 즉, 글로벌 확장을 통해 스케일을 키우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Q. 디즈니처럼 자본력을 가진 해외 OTT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A. 이명한 대표. 해외 OTT 진출은 사업적으로 힘든 환경은 맞다. 반대로 생각하면 OTT 사업은 특성상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사업이다. 언젠가는 맞닥드릴 사업자를 홈그라운드에서 일차전을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각오로 임하겠다.

Q. 네이버·라인 및 삼성전자와의 구체적 협력 범위가 궁금하다.

A. 양지을 대표. 네이버는 수십만 이상의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가 티빙을 같이 사용할 정도로 강력한 마케팅 유통 파트너다. 거기에 웹툰·웹소설 등 IP(지적재산권)까지 보유하지 않았나. 또 앞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네이버와 관계 있는 라인과 함께할 계획이어서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라인과의 협의 내용은 차차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전자 역시 큰틀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합의까진 이룬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Q. 국내 OTT 정책과 제도 마련에 대한 티빙의 입장은.

A. 양지을 대표. 정부 각부처와 여러 협력과 논의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규제보다는 새롭게 뻗는 OTT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진흥해주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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