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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대란에 가전업계도 '비상'…현지생산·항공운송 '확대'

백승은
- 삼성·LG, TV·생활가전 미국·멕시코 생산 확대…일부 부품 항공 운송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세계 물류 대란에 해상 운임비가 고공 행진 중이다. 물류비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현지 생산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4647.6을 기록했다. 2009년 10월 컨테이너 해상화물운임을 기반으로 산정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SCFI는 해상 운임료 지표다. 올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4분기는 완제품 매출이 가장 많은 분기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과 크리스마스가 있다. 가전 업계는 이 기간 매출이 3분기 대비 약 30% 가량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물동이 일어난다. 운임비가 또 오를 수 있다.

운임이 늘어나면 비용도 늘어난다. 가격을 올리거나 수익을 낮춰야 한다.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력 하락 위험이 있다. 수익이 떨어지면 많이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 딜레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현지 생산 비중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와 미국에 TV 생활가전 공장 등이 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부품은 배가 아닌 항공기로 운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세계 곳곳에 생산 기지가 있는 대기업은 비교적 피해가 적을 것”이라며 “다만 운임료 상승으로 원가가 일정 부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현지 생산 공장을 갖추지 못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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