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전자와 미 월풀의 3분기 매출 추정치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LG전자는 매출 부문에서 월풀보다 1조원 이상 앞선 상황이다. 올해 처음으로 LG전자가 월풀을 뛰어넘고 세계 가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월풀의 3분기 예상 매출이 드러났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영업이익에서는 4년 연속 생활가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526억원이다. 월풀보다 4670억원 높았다. 다만 매출은 근소한 차이로 매년 밀렸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본부 매출은 22조2691억원이다. 월풀은 22조8655억원이다. 월풀이 LG전자보다 매출 부분에서는 5964억원 앞서며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 상반기 매출을 통틀어 LG전자는 13조523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월풀은 11조9385억원이다. 상반기 동안 이미 1조5845억원 가량 격차를 벌렸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LG전자 1조5735억원, 월풀 1조4543억원으로 월풀을 뛰어넘었다.
3분기 LG전자 매출 추정치는 6조8900억원이다. 월풀은 6조8698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나 이미 상반기 동안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라 추월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승기를 잡은 데는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한몫했다. 백색가전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간에 맞춘 색상을 선보인다는 개념의 오브제컬렉션은 기존 고객 뿐만 아니라 2030세대에까지 호응을 얻었다. 지난 2분기부터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오브제컬렉션 외에도 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늘렸다.
변수는 존재한다. 11월 열리는 미국 내 최대 규모 쇼핑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다. 통상 이 기간 동안 월풀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올해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월풀이 실적을 끌어올리고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