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지속 가능성이 모든 업계에서 핵심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단순하게 구매하고 버리는 일회성 소비에서 제품 제작부터 사용 및 폐기까지 순환 가능한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정보기술(IT) 업계 역시 흐름에 맞춰 친환경 기기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PCR) 등 지속 가능한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노트북’이 눈에 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노트북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로 해외 업체들이 주도한다. 제품 제작 단계뿐만 아니라 수명 전 주기가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HP는 7월 PCR을 이용한 ‘파빌리온에어로13’을 출시했다.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6000개 이상 플라스틱 병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적용했다. 제품 상자와 종이 포장재는 모두 재활용 가능하다.
아울러 HP는 ‘HP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 제품을 보다 쉽게 재판매 또는 재활용할 수 있다. 수거된 폐노트북으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등을 새로운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도 한다. 파빌리온에어로13 역시 프로그램 대상 제품이다.
지난 6월 델 테크놀로지스는 비즈니스 노트북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했다. ‘델래티튜드5421’과 ‘델래티튜드5521’ 뚜껑에 사용된 바이오 플라스틱 비율은 21%다. 이때 사용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톨유를 원료로 해 기존 플라스틱보다 탄소와 물 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델은 2021년 상반기까지 4500만킬로그램(㎏) 이상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을 제품에 사용했다. 이와 함께 총 9억5200만㎏ 이상 전자 폐기물을 수거했다. 수거한 전자 폐기물은 제품 재사용 및 재활용에 이용된다.
에이서는 5월 ‘아스파이어 베로’를 공개했다. 키캡에 50% PCR을 사용했다. 섀시도 PCR을 30% 가량 함유했다. 제품을 포장한 상자는 100% PCR로 이루어져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사용 시에도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도록 배터리 수명을 연장한 특수 소프트웨어가 내장됐다.
지난해 에이서는 모든 노트북 포장재에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8570㎏의 종이와 2000만개의 비닐봉지를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업체를 중심으로 노트북을 비롯한 각종 제품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접목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