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SK스퀘어, SKT 분할→지주사 전환…지배구조개편 마무리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분할이 구체화됐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방법으로 ‘SK스퀘어’를 신설한다.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오는 11월1일 분할하는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신사업(New ICT) 관련 투자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SK스퀘어는 분할 완료 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SK스퀘어 첫 번째 사업목적은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소유해 자회사‧손자회사 등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경영 관리하는 지주사업이다. 이어 국내외 자회사와 투자회사 출자‧자금 지원, 내부통제, 위험관리 업무도 맡는다.

SK스퀘어가 지주회사가 되려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자회사 주식 가액 합계가 당해 회사 자산 총액 5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SK스퀘어 자산은 총 6조9269억원이며, 자회사 주식 가액은 6조3182억원으로 91.2%에 이른다. 성립요건을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지분을 처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지주회사 SK(주) 자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는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분할 후 SK텔레콤은 SK스퀘어 지분 1.248%를 1년 내 처분해야 한다.

SK스퀘어 최대주주는 SK(주)다. SK(주)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보통주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SK(주) 입장에서 SK스퀘어는 중간지주사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향후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 합병을 통해 SK하이닉스를 SK(주)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손자회사로 인수합병(M&A) 때 100% 지분 확보라는 제한이 있다. 공격적 투자를 위해서는 자회사로 격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SK 오너가 지배력이 커지고 주가 하락 우려도 있어 주주 반발이 예상됐다. SK텔레콤은 합병설을 전면 부인하며, 주주가치 개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가 스스로 할 수 없는 M&A를 대신 공격적으로 진행해 시너지를 제고한다. 반도체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ICT 포트폴리오 성장을 도모하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초협력도 지속한다. 이를 통해 2025년 순자산가치 목표를 현재 3배인 75조원 규모로 잡았다.

또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SK플래닛 ▲드림어스컴퍼니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인크로스 ▲IDQ 등을 거느린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규 사업에 대한 지주회사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해진다. 특히,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출자구조로 인해 기업집단 내 지배구조가 단순해져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

SK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는다. 이와 함께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종원 SK하이닉스 CFO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 ▲송재승 SK텔레콤 코퍼레이트디벨롭먼트그룹장 ▲ADT캡스 박진효 대표 ▲11번가 이상호 대표 ▲티맵모빌리티 이종호 대표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 ▲웨이브 이태현 대표 등이 합류한다.

SK텔레콤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분할신설법인 SK스퀘어는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지주회사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 시장으로부터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이를 통해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SK스퀘어 분할은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상장일은 11월29일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