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테슬라 '사이버트럭' 내년으로…4680 배터리 양산 난항

김도현
- 파나소닉·LG에너지솔루션 등 공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테슬라의 신규 전기 픽업트럭 출시가 미뤄졌다. 탑재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양산화 및 반도체 조달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9일 미국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출시 시점을 2021년 말에서 2022년으로 연기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이버트럭은 지난 2019년 공개된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이다. 장갑차를 연상하는 디자인의 차량이다. 우주선에 활용되는 초고경도 냉간압연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방탄 성능을 갖추기도 했다. 이미 120만대 이상의 사전 예약이 이뤄졌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최대 500마일(805km)로 설계됐다. 기존 전기차 대비 뛰어난 수준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4680은 지름 46밀리미터(mm) 높이 80mm의 제품이다. 2170(지름 21mm·높이 70mm) 배터리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를 늘릴 수 있다.

테슬라 최대 협력사 일본 파나소닉은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4680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개발 완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아직 양산 체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개최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시제품에서 대량 생산으로 가는 게 어렵디. 4680 배터리가 커서 엔지니어링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0만마일 주행 등을 통해 안정성 관련 인증은 마쳤다.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4680 배터리 양산 시점에 따라 사이버트럭 출시일도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도 관건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년에도 판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삼성전기는 사이버트럭 카메라모듈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물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사이버트럭 출시 지연으로 수혜 시점도 늦춰질 전망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