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오늘이 마지막"…LG전자, 휴대폰 끄고 전기차 시동 건다

김도현
- LG마그나와 바통터치…다음달부터 아이폰 판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모바일 대신 모빌리티’

LG전자가 7월31일부로 휴대폰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 1995년 첫 제품 출시 이후 26년 만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수년간 적자에 시달린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당시 회사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보급형 분야는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 인력 재배치도 진행했다. 3300여명 중 2700명은 LG전자 내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 남은 600명 가운데 절반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X세미콘 등으로 소속을 옮겼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지만 사후서비스(AS)는 지속한다. 제품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간 지원한다.

다음달부터는 LG베스트샵에서 애플 모바일 기기를 볼 수 있다. 8월 중순 이후 150여곳 매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판매를 시작한다. 이들 제품에 대한 AS는 제공하지 않는다.

휴대폰 빈자리는 전기차가 메울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1일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설립한 합작사(JV)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지난 28일에는 양사 간 주식매매절차를 완료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의 주력 분야는 전기차다. ▲모터 ▲인버터 ▲차량 탑재형 충전기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등을 개발 및 생산한다. 2023년 매출 1조원. 2025년 매출 2조원이 목표다.

LG전자는 마그나와 협업을 기점으로 전장사업 3개 축을 재편했다.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등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배터리 업계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LG화학(배터리 소재) LG디스플레이(차량용 OLED) LG이노텍(전장 카메라 모듈) 등이 나선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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