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자다] “장모님 댁 옆에 절벽이”… 그 개발자가 ‘프롭테크’ 사업에 뛰어든 이유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앱 개발요? 다 경험에서 나온 거예요. 개별 UI 하나도 우리의 이사 과정 시행착오 결과랍니다.”
이달 코오롱베니트서 분사된 프롭테크 기업 리얼리랩의 두 개발자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그들은 오는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앱 리얼리랩의 맞춤화 서비스를 강조하며 기존 시장에 진출해 있는 타 프롭테크 플랫폼과의 구별점을 지었다.
리얼리랩은 김효석 대표가 지난 2020년 코오롱베니트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1등을 하며 지원받아 분사된 형태로, 블록체인 개발에 특장점을 갖고 있던 김봉석 개발 총괄과 팀을 이뤄 현재 운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건설현장 안전 보건 환경 관리 모바일 플랫폼 개발 등 스마트 혁신 기술 개발에 강점을, 김 총괄은 2018년에 블록체인 기반 토지대장 관리 시스템 만드는 등 블록체인 토대 개발에 강점을 가졌다. 남을 위한 프로젝트 수주를 각각 약 20년 일하다 보니 이젠 자신의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는 각각의 마음이, 리얼리랩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동갑내기 두 개발자는 자신들의 이사 과정서 겪은 어려움을 반영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프롭테크 시장의 성장성도 좋아 보였다.
코로나19로 직접 집을 방문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교육 ▲유흥시설 ▲편의시설 ▲장래성 등 세분화한 요소들로 주변 환경을 미리 앱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돕자는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설정값을 넣고 이를 토대로 최적의 집을 추천하고 각 집의 장단점을 손 안에서 파악하게 하고자 했다.
김효석 대표는 “얼마 전 장모님이 이사할 때 주변 환경 데이터를 제대로 파악 못해 인프라만 보고 갔던 경우가 있다”며 “다른 조건은 다 마음에 들었는데 집 옆에 절벽이 있더라. 그걸 왜 미리 몰랐나 싶어 아쉬웠다. 우리 앱은 매물의 내외부를 상세하게 소비자가 미리 알 수 있도록 해 그런 ‘아뿔싸’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건축물 대장 기반 전국 주거용 부동산 632만 건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물건별 환경정보 수치를 데이터화하고 대중교통 소요 시간 측정 데이터 609만건을 제작했다. 공동데이터 포털, 금융감독원 등 8개 카테고리서 77개 외부 API를 연계해 수요자 니즈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꾸렸다. ▲연령대 ▲성별 ▲대중교통소요시간 ▲활동지역 ▲거래유형 ▲금액 ▲평형 ▲취향 등을 분석해 결과값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는 해시태그까지 더한다. 교육열이 높은 사람은 특정 학교서 서울권 대학을 얼마나 갔는지 등을 파악해 상위 학교를 추천받을 수 있다. 각자 사는 곳이 다른 가족은 각각의 직장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최선의 위치를 추천받는다.
수집 지표와 부동산 거래 가격 간의 상관관계도 분석할 계획이다. 기존 대형 포털의 실거래가 추천 데이터 등이 노후화된 것에 주목, 인공지능(AI) 학습 모델을 통해 6개 카테고리 총 55개 지표 정보를 주택거래 실거래와 연관 분석하고 이를 추천 데이터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가장 최신의 실거래가에 근접한 값을 도출하는 걸 목표로 한다. 아직은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매물 추천에 머무르나 향후 AI 학습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실거래가 추천 등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 인공지능 전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누적된 데이터가 리얼리랩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구조다. 이 때문에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구조를 중시했다. 사용자는 리얼리랩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페이지에 매물 관련 평가를 남긴다. 배수는 잘 되는지, 곰팡이는 없는지 등 현실적인 항목들이다. 이를 자신의 메모장처럼 활용하고 리얼리랩은 각 사용자의 데이터를 취합해 이를 토대로소비자들이 해당 매물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까지 추측할 수 있는 값을 공개한다. 다만 각 사용자가 올린 메모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연구 데이터로 활용하는 목적이라 일반 오픈형 플랫폼과는 다르다.
앱을 출시한 후엔 배달 대행처럼 임장 대행 까지 꿈꾼다. 집을 낮에 알아보기 힘든 2030 세대를 위해 대신 아일종의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으로, 이용자가 집을 알아보기 힘든 지역 등에 대신 갈 수 있게 대행 인원을 쓰는 것이다. 대리자가 현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항목을 만들어 대신 기록하게 하는 방법 등이다. 이외 2주간 이사 준비하며 확인해야 할 목록을 메모장처럼 사용힐 수 있게 항목화해 고지한다. 또한, 필요할 서류를 준비하는 방법, 도시가스나 에어컨 등 제반사항도 공유한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나 B2B 비즈니스화를 위한 모델도 구축 중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많이 쌓아서 향후 AI 접목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부동산 수요자 서비스에서 나아가 B2B 모델로 전환해 부동산 시장에 좀 더 현실적인 고민 해결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게 진화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 개발총괄도 “수십년 개발을 하다 보니 이젠 내 콘텐트로 승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김 대표의 좋은 아이디어에 내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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