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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마켓컬리 대항마’ 오아시스마켓, 배민·쿠팡과도 경쟁 예고

이안나
-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 '브이'설립…식품·생필품 넘어 음식배달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오아시스마켓은 규모는 작지만 장기적으론 마켓컬리를 위협할 대항마로 언급된다. 최근 75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1년만에 5배 커진 수치다. 회사는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다.

23일 오아시스마켓은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새로운 B2C 플랫폼을 통해 연내 음식배달 주문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역량을 바탕으로 새 플랫폼에서 직접 음식을 배달하는 셈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이 진출한 음식배달 시장에 또 하나의 업체가 뛰어드는 셈이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내세우는 만큼 단건배달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오아시스마켓은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퀵커머스 종합서비스 기업 ‘브이’를 합작법인형태로 설립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단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유통 서비스다. 익일·새벽배송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양사는 공동 경영을 해나가지만 오아시스마켓이 지분 50%에서 1주를 추가로 보유하면서 브이는 오아시스마켓 자회사로 자리 잡는다.

합작법인 브이가 운영할 새로운 플랫폼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상을 보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서비스와 상당 부분 겹친다. 배달의민족 ‘B마트’에서 각종 장보기 상품과 생필품들을 즉시 배송하는 것처럼 브이의 새 플랫폼 내 ‘브이마트’에서도 식음료·장보기, 의류·도서·애견상품 등을 빠르게 배송할 계획이다. 여기에 음식배달도 추가하게 되면 실상 배민·쿠팡이츠와도 맞붙게 되는 것. e커머스 업계 필수가 된 라이브커머스도 준비 중이다.

오아시스마켓도 브이마트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 중 하나가 된다. 단 오아시스마켓이 브이마트에 공급하는 상품 기준은 자체 앱과는 상이하다. 오아시스마켓은 유기농·친환경을 차별화로 내세우다보니 상품 입점 기준이 까다롭다고 소문나있다. 이 때문에 건강식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은 반면 가정간편식(HMR)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브이마트에는 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상품 다양화에 힘쓸 계획이다.
신선식품·새벽배송을 앞세운 오아시스마켓은 마켓컬리와 함께 비교 언급돼왔다. 양사 모두 비슷한 시기 국내 상장을 준비하면서 업계는 누가 ‘국내 1호 상장’ 타이틀을 가져가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업가치나 매출 규모는 컬리가 우위에 있지만 오아시스마켓은 e커머스 업계서 흔치 않은 흑자 사업자다.

오아시스마켓은 하반기 신사업 확대와 물류센터 확충에 집중할 방침이다. 새벽배송은 충청지역에서 연내 영남권으로 권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경기 성남 제2 스마트 물류센터, 의왕 풀필먼트 센터, 경북 언양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의왕 풀필먼트 물류센터는 식품보다 브랜드 기업 상품들을 주로 취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가전도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고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전국 450개 물류 거점과 함께 브이 퀵커머스 전국화에도 기여 한다.

‘숨은 강자’였던 오아시스마켓은 본격적으로 세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브랜드몰 입점 상품들에 대해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실상 결제대행(PG)수수료만 포함돼 상품 가격이 낮은 편이고 택배비를 별도 지불 할 필요가 없다. 오아시스마켓이 당장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고객들을 늘려 거래액을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거래액은 e커머스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관건은 연내 새롭게 등장할 브이의 새 플랫폼이 업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다. 이미 배달앱 시장엔 배민이 이미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쿠팡이 대규모 자본력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배달기업들을 넘어 편의점·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과 메쉬코리아가 브이 설립을 발표할 때 “예비 유니콘인 두 기업이 각각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만든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언급한 만큼 고객들이 주목할만한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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