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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 한일전, 대만 참전…삼성·UMC vs 소니·TSMC

김도현
소니 나가사키현 공장
소니 나가사키현 공장
- 이미지센서 시장 급성장…위탁생산 비율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이미지센서 한일(韓日)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합세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소니는 외주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12인치(300mm)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내 투자를 공식화하고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TSMC의 현지 공장 생산능력을 월 4만장 내외로 예상했다. 이곳에서 소니 이미지센서를 주력으로 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 ▲자동차 ▲의료 ▲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및 차량용 카메라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미지센서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은 2020년 22조원에서 2024년 29조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1~2위는 소니와 삼성전자다. 당초 소니는 글로벌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1~2년 새 삼성전자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양사 간 격차는 20%포인트 안쪽으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양사는 이미지센서를 대부분 직접 생산했다. 소니는 구마모토현,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 등에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주문이 늘면서 소니는 나가사키현에 신공장을 증설했고 삼성전자는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 전용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량을 확대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두 회사는 외부에 이미지센서 생산을 맡기기로 했다. 기존에 파운드리 업체와 거래가 있긴 했으나 이번 사태로 물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TSMC 일본 증설에 앞서 삼성전자는 대만 UMC와 이미지센서 등 생산 위탁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UMC는 업계 3~4위를 다투는 곳이다.

UMC 역시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대만에 P6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일부 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등을 만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외 범위로도 확대 적용할 전망”이라며 “이미지센서 수요 대응을 위해 파운드리 업계와 협업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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