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日 소니 맹추격…이미지센서 점유율 격차 ‘31%p→17%p’

김도현
- 양과 질 모두 따라잡아…애플 두고 경쟁할 수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분야 존재감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샤오미 오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품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 29%를 기록했다. 1위 소니(46%)와는 17%포인트 차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차량, 의료, 보안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된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모듈 내부에 장착돼 렌즈, 구동계 등과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구현한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핵심 스펙으로 부상하면서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2020년 22조원에서 2024년 29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분야에서는 소니가 선두주자다.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점했고 스마트폰 ‘빅3’ 가운데 애플 화웨이를 고객사 확보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모바일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소니도 타격을 입었다.

후발주자 삼성전자는 매년 소니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2018년 58%포인트, 2019년 31%포인트 뒤처졌지만 작년에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모바일 사업에 차질을 빚으며 소니 점유율을 정체한 호재가 있었다. 올해도 추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화소 부분에서는 소니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1억800만화소 제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픽셀 크기도 0.7마이크로미터(㎛)로 줄였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더 많은 픽셀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픽셀 크기가 작아지면 화질이 저하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빛의 손실과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방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비행시간측정(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33D’도 공개했다.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할 수 있다. 소니가 독점해왔다는 점에서 삼성 진입이 의미가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애플 공급망 진입이 현실화하면 소니를 넘어설 수도 있다. 그동안 아이폰 카메라 핵심은 소니(이미지센서)와 LG이노텍(카메라모듈)이 맡아왔지만 최근 애플이 잠망경 형태의 광학줌(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묘한 기류가 흐른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기만 가능하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투입된다. 기존 협력사들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도 이미지센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소니 삼성전자 옴니비전에 이어 4위로 올라서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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