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안랩, 올해 상반기 위협 트렌드 톱5 발··· “모든 주체가 보안 수칙 준수해야”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외에서 갖가지 사이버보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안랩이 올해 상반기 주요 보안위협 트렌드를 발표했다.

16일 안랩은 올해 상반기 주요 보안 위협 트렌드로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 증가 ▲조직 인프라 솔루션을 악용한 공격 지속 ▲업무 메일을 위장한 정보유출형 악성코드 유포 ▲사회적 이슈를 사이버공격에 적극 활용 ▲국가지원 추정 해킹그룹 활개 등 5개를 꼽았다.

안랩이 연초 2021년 5대 사이버 보안위협 전망에서 우려했던 대로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격자들은 기업 및 기관에 침입해 정보유출과 랜섬웨어 감염을 동시에 실행 후, 금전 지불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출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이중 협박을 가했다. 랜섬웨어 제작에서 유포까지 도와주는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방식으로 유포된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한 번 이 같은 공격을 당하거나 내부 정보를 탈취 당하면 반복해서 협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특정 침투 테스트 도구의 해킹 버전을 이용한 액티브디렉토리(AD) 서버탈취 시도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 보안관리 솔루션인 ‘카세야 VSA’의 취약점을 이용한 랜섬웨어 유포가 이뤄지는 등 조직의 인프라 솔루션이나 공급망을 악용하는 공격이 지속하고 있다.

조직 내부 자원 관리나 서비스 제공에 사용되는 솔루션을 공격자가 장악하면 해당 조직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이외에도 공격자들은 코로나 이후 ‘뉴노멀’이 된 원격(재택)근무 환경에 자주 활용되는 가상사설망(VPN)솔루션의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가 수집한 악성코드 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발견된 악성코드는 폼북(Formbook), 에이전트테슬라(AgentTesla)로 대표되는 정보유출형 악성코드다.

이들 중 다수가 송장, 발주서, 주문서 등을 사칭한 메일로 첨부파일 혹은 메일 본문의 악성 인터넷주소(URL) 실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유포됐다. 신뢰도가 높은 실존 기업을 사칭하거나 어색한 표현 없이 자연스러운 한글을 구사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되기 쉽다.

유출된 정보는 타깃형 공격 등 2차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메일 발신자와 첨부파일을 유심히 살펴보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속 첨부파일이나 URL은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이슈를 사이버공격에 적극 활용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확진자 동선’, ‘재난 지원금’, ‘소상공인 지원 종합안내’ 등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키워드를 사용한 공격이 다수 발견됐다. 최근에는 ‘한미 정상회담’ 등 특정 그룹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공격이 발견되기도 했다.

안랩은 앞으로도 공격자는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키워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용자는 문자메시지나 메일 속 출처가 불분명한 URL의 실행을 금지하고 이슈 검색 시에는 검증 받은 웹사이트나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해킹 활동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방산, 의료, 암호화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따라 국내외 제약 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격방식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크롬 등 웹 브라우저 취약점을 악용했을 뿐 아니라, 국내 웹 브라우저와 연동되어 실행되는 프로그램 취약점을 악용하거나 국내 유명 포털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를 제작하는 등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조직은 사용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보안패치를 적용하는 등 기본 보안수칙을 반드시 실천 해야한다.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 한창규 센터장은 “공격자는 사이버 공격의 전 과정에서 시스템 취약점부터 사용자까지 가장 ‘약한 고리’를 노리고 있다”며 “점차 정교해지는 보안 위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기업, 사용자 등 모든 주체의 대응 방안 준비와 보안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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