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난관 많지만 '스마트 병원' 노력은 계속된다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월 비정형 환자 데이터를 누적해 병원 내 교류를 용이하게 만들겠다며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EDP(Enterprise Data Platform, 비정형 데이터 조회 및 추출 플랫폼)를 새로 열었다.
병원 설명에 따르면, 단순 데이터 누적은 여러 병원서 연구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를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적었다.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병원 내 연구자들의 사례 수집 등에 도움되겠다는 의도로 출발했다. 단순 이미지 조회뿐 아니라 다운로드까지 가능하게 해 연구 실사용 연계 신속화를 돕는다.
비정형 데이터 추출로 연구자가 연구대상을 구성하고 데이터 심의를 통과하면 EDP 플랫폼에서 영상·이미지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잡고 EDP를 계획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도 부문을 잡아 같은 의료시스템을 활용하는 서울·여의도·의정부·은평·성빈센트 등 병원과 구축된 데이터의 유형에 따라 공유하게 된다.
새로운 분석 방법을 적용한 빅데이터 플랫폼에 따라 엑스레이·CT·MRI·디지털병리·폐기능·자동시야검사 등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 누적이 일부 가능해져 연구자들의 연구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
이처럼 병원서 스마트병원을 선도 목표로 자체적으로 설정, 진행하는 것은 아직까진 일부 상급병원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비용적 부담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처럼 일부 투자능력이 있는 병원만 스마트 혁신에 나서는 현재를 바꾸기 위해 디지털 뉴딜 사업을 설정, 일부 병원에게 스마트병원 선도 작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래형 스마트병원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여전히 적지않다.
무엇보다 기존에 인프라망이 크던 일부 병원과 지역 병원간의 기술 격차가 크고, 사회적 합의 수준도 세밀하게 달라 통일적인 기술 적용이나 속도 일정화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또한, 환자 데이터를 병원간 교류하거나 서로 다른 시스템을 활용하는 병원간 데이터 교환이나 통일 등은 현실적 기술 어려움에서 지원되기 어렵다. 병원 자체 기술을 개발한 경우 이를 타 병원에 납품하는 형태여야 하는데, 이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쟁 구도가 일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민감정보에 포함되는 환자 데이터 대상으로 아무리 정부에서 심의를 돕는다 해도 어떤 기준을 명확히 정해 교류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것도 한계다. 이에 따라 업계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일정 보상을 받고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으나 현실화 전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이다.
의료 체계 혁신은 곧 규제 혁신이다. 규제가 존재했던 것은 그 이유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합리적인 관계자들의 소통을 통해 당장은 환자와 병원 의료진에게 필요한 부분까지만이라도 세밀하게 한걸음씩 혁신해 나가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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