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까지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현상이 심해지며 기업들간 합종연횡도 유통시장 트렌드가 됐다. KTH·KT엠하우스 기존 경험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판을 넓히고 연결하고 뒤집어 디지털 커머스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

정기호 KT알파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쇼핑을 운영하는 KTH와 모바일 쿠폰 중심 사업자 KT엠하우스 합병법인 ‘KT알파’ 출범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공식 출범 일정은 7월1일이다.

오는 2025년까지 취급고 5조원, 기업가치 2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네이버·쿠팡·신세계 등 주요 업체들이 커머스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KT알파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B2B2C 시장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한다. 사업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오랜 기간 광고 분야에서 일해온 정 대표도 이곳에 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순히 매출 경쟁을 통한 1등이 아닌 본원적 경쟁력인 상품과 방송 품질, B2B 능력 등을 확대 등을 종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가 구상하는 성장 전략 중심엔 KT그룹과의 시너지가 핵심이다.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 ‘디지코’를 선언하고 ▲커머스 ▲콘텐츠 ▲금융 ▲부동산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클라우드를 주요 성장 분야로 설정했다. KT알파가 커머스 영역에서 중요한 한 축을 맡고 있는만큼 디지코 생태계 안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결제·배송 뿐 아니라 전체적인 인프라 모든걸 갖춘 형태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KT그룹 안에도 많은 회사들이 있으니 이쪽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KT그룹 8대 성장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도 잘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멤버십·결제 등 분야는 장기적으로 커머스와 통합 플랫폼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있고 또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룹과의 시너지로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알파는 주요 고객층을 40~60대 중심에서 MZ세대까지 확장한다. 이를 위해 홈쇼핑에 최적화된 유형상품과 특정 카테고리를 공략하는 ‘버티컬 커머스’를 동시에 추진한다. 지난 10일 모바일과 TV앱 동시 라이브 방송을 개시했고 이날 오전 모바일 채팅창까지 TV에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적용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과 기스트 셀렉샵 ‘우선샵’ 등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확장한다.

정기호 대표가 겸임하는 나스미디어와 자회사 플레이디 광고·미디어커머스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030세대 빅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주요 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가장 첨예한 경쟁 부분이 배송”이라며 “콜드체인 등 포함해 배송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KT알파가 직접 경쟁하기엔 투자 금액이 많아질 수 있어 고도화된 제3자물류(3PL)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중소기업·소상공인과의 제휴를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KT알파는 이들을 대상으로 사업 운영과 판매 관리 등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사업도 추진한다. 빠른 배송 등 상대적으로 대규모 금액이 들어가는 투자는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활용하고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KT알파가 갖고 있는 콘텐츠 판권 역시 젊은층을 끌어올 수 있는 주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정 대표는 “K플레이는 비즈니스보단 K쇼핑 찾는 고객들에 서비스 차원에서 보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디즈니 플러스 등 여러 OTT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강화될텐데 콘텐츠 제공자로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커머스 경쟁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으로 가고 있다”며 “네이버·쿠팡·신세계처럼 규모있는 투자나 제휴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KT알파와 가치 측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