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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KT엠하우스 합병…구현모 ‘디지털기업’ 재편 신호탄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H(대표 이필재)와 KT엠하우스(대표 문정용)가 합병한다. KT에서 커머스사업을 맡아온 두 회사의 시너지를 합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 중인 디지털커머스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통신기업에서 디지털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언한 구현모 KT 대표의 본격적인 그룹 재편 신호탄이기도 하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그룹사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리스트럭처링’을 강조한 바 있다.

30일 KTH와 KT엠하우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다. 합병비율은 1대 13.3으로,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정부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경 합병을 마무리한다.

이번 합병은 T커머스 선도사업자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의 커머스 사업역량이 결합될 수 있는 한 수다. 여기에 KT그룹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더해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구상이다.

KTH는 국내 최초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을 선보이고 TV쇼핑 기반 커머스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통합 IT인프라 환경인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빅데이터 분석 기반 상품 통합관리 및 마케팅 분석체계를 갖췄다. 지난 9월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을 론칭, 클라우드 솔루션을 적용해 업계 최초로 개인 선호채널 설정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술적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힘입어 주력사업인 K쇼핑 매출은 3년간 연평균 성장률 30%를 기록했다. KTH의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연평균성장률 또한 각각 19%, 37% 상승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B2B 시장 1위 기업이다. 마케팅 노하우와 IT전문성에 기반한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의 판매금액이 올해 5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기업 전용 모바일쿠폰 서비스인 ‘기프티쇼 비즈’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21% 증가했다. 이어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ell, 재판매) 플랫폼 ‘리플(REPLE)’ 서비스를 출시하며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합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 및 기술역량을 토대로 유통채널과 상품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 중심의 신사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통합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웠다. 특히, KTH가 보유한 상품 수급·마케팅·배송·관리 등 유통 인프라와 KT엠하우스가 보유한 3만 기업고객 및 9만개의 오프라인 가맹점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KTH 이필재 대표이사는 “TV쇼핑과 모바일 쿠폰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두 회사는 ICT 기반의 커머스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공통분모를 토대로 거대한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해 고객가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합병으로 디지털 대 전환 시기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KT엠하우스 문정용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모바일 쿠폰 시장의 선두 사업자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신개념 커머스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가며 커머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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