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EV)는 아직 화재가 발생한 적이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EV 250만대 분량 배터리를 납품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배터리 화재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17일 SK이노베이션 이존하 배터리개발센터장은 “배터리 업계의 미래는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의 형태적 제약보다는 ‘안전성’이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성능을 높이는 기술에 이어 향후 배터리 경쟁은 결국 안전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과 ‘배터리 팩’으로 나눠 분석했다.
배터리 셀 화재 원인은 내부 단락이 가장 크다. 내부 단락은 ▲얼라인먼트 불량 ▲분리막 부재 ▲금속 이물 유입 ▲내부 변형 ▲분리막 손상 등 때문에 발생한다.
이 센터장은 “파우치형 배터리에서는 5개 원인 중 금속 이물 유입, 내부 변형, 분리막 손상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라며 “배터리 내부 분리막을 쌓을 때 Z폴딩 기법을 사용해 얼라인먼트 불량과 분리막 부재 방지를 막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팩은 열확산이 화재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팩 내부에는 수백개가 넘는 배터리 셀이 놓여있다. 일부 셀에서 난 화재가 주변 셀까지 태우는 셈이다. 주변 셀로 화재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 기술력이다.
이 센터장은 “배터리 팩의 화재를 방지하는 핵심은 ‘열확산 안전성’에 달려 있다”라며 “지금도 열확산과 관련한 규격이 있지만 이는 열확산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닌, 확산 시간을 지연시키는 정도에 대한 수준으로 탑승객이 탈출할 시간을 확보하는 의미일 뿐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결국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