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부산 시민들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신원인증(DID) 기술이 적용된 교통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대표 어준선)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2021년 블록체인 시범사업’에서 특구 연계사업 신원증명 부문 사업에 참여한다고 3일 밝혔다.

코인플러그는 ‘DID 기반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및 무인편의점 출입 서비스 구축’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통합교통카드 시스템 전문기업인 로카모빌리티(구 이비카드)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DID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DID로 신원을 인증할 경우, 각각의 기관이 개인정보를 수집해 신원을 증명하는 현 시스템보다 신원인증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모든 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므로 개인이 직접 정보 주권을 소유할 수 있다. 사용자의 기기에 정보를 저장한 후 필요한 정보만 제출하면 된다.

DID 기술이 적용된 교통카드는 발급 시 사용되는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된다. 모바일로 발급 가능하며, 플라스틱 교통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분실 및 도난의 위험도 감소될 전망이다. 발급에 쓰이는 DID 기술은 코인플러그의 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인 ‘메타디움’을 기반으로 한다.

발급되는 교통카드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통합 서비스 비 패스(B PASS) 앱에서 제공된다. 부산 시민은 비대면 신원인증을 통해 개별 맞춤형 교통카드를 발급받고, 맞춤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DID 기반의 무인편의점 출입증 발급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별도의 회원가입 또는 신용카드 정보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QR코드로 무인편의점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 시 신원확인을 위한 필수정보만 전달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없애고 출입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하반기 부산광역시 전역 대중교통과 부산시 소재 GS 편의점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지역화폐 연계 모바일 교통카드 충전, 지자체 관광상품 연계 투어패스 서비스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함으로써 신뢰 기반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