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미국 반도체 생태계 재건 투자 요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4월에 이어 또 한 번 반도체 업계를 불러 모았다.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은 오는 20일(미국시각) 미국 반도체 공급망 관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 인텔 TSMC GM 포드 구글 아마존 등을 소집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반도체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등 19개 업체가 참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 공급망 강화 방법에 대해 얘기하기 위한 자리”라며 “반도체 등에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미국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를 들여 2개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뉴멕시코주에는 3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입을 확정했다.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중국 등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메인 팹(공장)은 한국에 배치했다. 미국과 중국에 각각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팹을 운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은 2위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이 목표다. 대규모 투자를 수반해야 한다. 각국이 삼성전자를 쳐다보는 이유다.
하지만 자원은 유한하다. 지역별 조건도 다르다.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팹만 짓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생산에 필요한 공급망관리(SCM)를 재설계해야 한다. 또 의사결정에 책임을 질 사람이 자리를 미운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