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자율주행시장을 정조준한다. 전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산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통신사 역할이 주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는 실시간 도로정보를 제공받고, 다양한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인 요소다.
KT는 자율주행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공략했다. C-ITS는 자율협력주행을 위해 도로 협력인프라에서 수집된 교통안전 관련 정보를 차량에게 실시간 제공,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내놓았다.
제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C-ITS 사업을 수주한 KT가 실증사업 준공기간을 예정보다 6개월이나 단축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당초 제주 C-ITS 사업은 2018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기간이지만, 지난해 12월 사업 실증을 종료했다. KT는 약 300km에 달하는 제주 주요 도로에 웨이브 통신을 바탕으로 3000여대 렌트차량에 C-ITS 서비스를 수행했다.
특히,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는 제주 C-ITS 사업의 킬러서비스다. KT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국내 처음으로 차량에서 즉시 신호를 변경해 도착시간을 2분30초 단축했다. 인명구조와 화재 초동 진화가 가능해진 대목이다. 실제, 전국단위 소방청, 경찰청에서 컨설팅을 요청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또한, 소프트웨어 방식의 정밀측위 솔루션으로 차선별 차량위치 정확도를 확보하고 비용을 줄였다. 저렴한 칩셋으로도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게 됐다. 렌터카 3000여대에 고정밀측위(RTK) 방식을 도입해 기존 6m에서 0.3m로 정확도가 개선됐고, 고비용 GPS칩 대비 10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KT는 C-ITS 차량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앱으로 제주에서 C-ITS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제주도민과 관강객을 위해 원내비에 C-ITS 서비스를 제공하고, 별도 C-ITS 앱(IVI, In-Vehicle Infotainment)을 지원키로 했다.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가능한 만큼, 개방형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C-ITS 대중화를 위한 복안이다. 다만, 현재는 지역‧사업자 제한이 있는 만큼 모든 지역에서 모든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C-ITS를 경험할 수 있는 연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는 만큼, 티맵‧카카오내비 등과 논의의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KT는 성공적으로 완료한 제주 C-ITS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전국 44개 지자체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다. 강릉과 대전 등 주요 지자체가 C-ITS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울산 C-ITS 사업을 수주했으며, 광주에서는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은 “44개 지자체가 C-ITS 사업을 전개하면, 국가 발전뿐 아니라 일반인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KT는 그동안의 경험을 활용해 전력을 다해 기여할 예정”이라며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미래 지향적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