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 생명이 위급한 중환자를 싣고 제주도 해안가 도로를 달리던 구급차가 구간 정체 현상을 겪자,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요청한다. 신호등은 구급차가 다가올 때마다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환자는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KT(대표 구현모)는 국내 처음으로 제주도에 만들어진 ‘스마트 디지털 도로’를 알리기 위해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를 주제로 한 광고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2018년 6월 시작해 2020년 12월 완료된 제주도 차세대 교통 시스템(C-ITS) 구축 사업은 제주도 주요 도로 약 300km 구간에 통신망을 구축해 차량-차량, 차량-도로가 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실시간 주변 교통상황이나 노면‧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낙하물‧교통사고 등 위험을 경고한다.
C-ITS 대표 기술인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는 구급차가 신호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후송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면 제주교통정보센터에서 차량 위치를 고정밀측위 방식을 통해 실시간 추적하고, 차량이 교차로 등에서 신호등에 걸리지 않도록 녹색 신호를 유지해 준다. 기존 GPS보다 정밀도를 더욱 높여 차량 위치를 1미터 내로 확인 가능하다.
지난 6일부터 지상파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제주 C-ITS 광고는 119 구급대원과 제주교통정보센터 근무자가 우선신호 서비스를 활용해 환자를 빠르게 옮기는 긴박한 상황을 재현했다. 광고에는 실제 현직 근무자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더했다.
제주소방서 소속 김수호, 이승환 소방교는 “큰 교차로나 위험부담을 느껴 진입하지 못했던 길도 빠르게 이동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어 환자와 소방대원에게 고마운 시스템”이라면서 “다른 도시에도 많이 보급돼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미래가치추진실 김형욱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도 C-ITS를 통해 스마트 디지털 도로가 확산되고 있고, 향후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KT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디지털 도로가 더 많은 지역에 만들어져 삶을 편리하게 만들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