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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 화재 여전히 ‘미궁속’…국토부-LG엔솔 ‘시각차’ (종합)

김도현
- 현대차 3개 차종 2만6699대, 배터리시스템 교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현대차가 코나EV 등을 대상으로 추가 시정조치(리콜)에 나선다.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은 아직이다. 국토교통부가 배터리셀 문제에 무게를 두자 LG에너지솔루션은 즉시 해명했다.

24일 국토부는 현대차의 전기차 3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코나 전기차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전기버스 302대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리콜을 받은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국토부, 재차 배터리셀 결함 지적=국토부는 추가 리콜 이유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꼽았다. 국토부는 “3개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결함조사를 통해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내용”이라 며 “현대차와 실시한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발표로 국토부가 재차 배터리셀 이슈를 지적하게 됐다. 국토부는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현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도 언급했다.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사물 석출을 증가시키는 등 화재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음극탭 접힘’ 이미 개선=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번과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명확한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인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소비자 안전을 위해 리콜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배터리셀 내부 정렬 불량은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초기 문제로 개선사항이 적용됐다. 재현실험에 화재가 발생하지도 않았다고”고 피력했다.

BMS 이슈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잘못을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S 충전맵 오적용은 LG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제시된 분리막 손상 역시 합동 조사단 모사시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야기했다.

◆리콜보다 중요한 원인 규명=업계에서는 실질적 화재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리콜 비용 분담, 배터리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원인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리콜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비용은 물론 고객사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경우 배터리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탓이다. 자동차 업계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배터리셀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했으나 결론이 아닌 추정일뿐”이라며 “어떤 식으로 나오는가에 따라 배터리 업계 전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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