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지난해 10월 자석형 기술을 도입한 ‘맥세이프’를 공개한 데 이어 다양한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 중이다. 맥북 혹은 아이패드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등 기기 간 무선충전 방안도 고려 중이다.
5일(현지시각) 특허전문매체 패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에 유도충전 코일을 탑재해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특허 제목은 ‘전자장치 간 유도 충전’이다. 예를들어 맥북 덮개나 손목 받침대 등에 유도코일이 포함돼있어 기기를 그 위에 올려 놓고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이 무선충전 시스템은 유도 코일에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해 양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충전할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 혹은 어떤 기기가 더 많은 충전량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하나의 전원에서 여러 애플 기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예시 이미지에선 전원코드에 연결된 맥북 위에 아이패드가, 그위에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순서대로 올려져있다. 애플은 “기기 하나 이상을 충전하는 데 전원 코드가 하나만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충전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통합도 고려 중이다. 가령 아이패드 위에 아이폰을 올려 충전을 하면 화면을 일부 가리게 되는데 이때 아이패드 콘텐츠가 가려지는 부분을 피해 콘텐츠를 표시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 아이폰에 아이패드로 가려진 콘텐츠가 표시될 수도 있다.
특허 내용엔 아이폰12 시리즈에 적용된 맥세이프 방식과 유사한 자석 시스템이 언급된다. 맥세이프 또는 맥세이프와 유사한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유도충전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제안한 기술을 모아보면 모든 휴대용 애플 기기에 통합된 무선 충전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단 애플이 불가피한 발열 문제나 효율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패이턴틀리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관련 특허를 2016년 3월부터 준비해왔다. 애플이 현재 무선충전과 관련한 특허 40여개를 특허청에 제출한 상태다. 특허 내용을 담은 제품들이 꼭 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내용들은 애플이 무선 충전 솔루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시스템을 철저히 연구 중인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