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의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가 곧 국내 출시 될 전망이다. 특정 고객층에 국한됐던 헤드폰 수요가 일반 대중에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29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에어팟 맥스(모델명 A2096)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에어팟 맥스 국내 출시가 가시화된 셈이다. 애플코리아는 특정소출력 무선기기라는 이름으로 적합성 평가를 받았다.
에어팟 맥스 국내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국내에서 전파인증이 완료되면 1개월 이내 제품이 출시된다. 내달 제품이 판매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에어팟 맥스는 애플이 내놓는 첫 무선 헤드폰 제품으로 오버이어(귀를 감싸는 형태) 디자인이 적용됐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H1칩을 탑재했다. 중저음 소리를 실시간 조절하는 '적응형 이퀄라이저(EQ)'와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 머리 방향에 맞춰 소리를 조정하는 ‘공간감 음향’ 등을 지원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무선 헤드폰 가격은 평균 30~50만원대다. 에어팟 맥스 국내 출고가는 71만9000원으로 타사 제품들 대비 20~40만원 가량 비싸다. 고가 제품임에도 해외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진 것처럼 국내 흥행 성적도 주목된다.
국내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가장 대중화된 제품은 소니 1000X 시리즈다. 소니는 의외로 에어팟 맥스 국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헤드폰은 음악 애호가 등 일부 수요에 국한돼 있었는데 일반 대중에까지 국내 헤드폰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WH-1000XM4도 소니가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하고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담겼다. 40~5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에어팟 맥스와 비교해 오히려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받을 수도 있다.
소니 관계자는 “시기상 겨울이기도 하고 에어팟 맥스 공개 후 주변에서 부쩍 헤드폰 관심이 높아졌다”며 “애플이 헤드폰을 출시하면서 기존 인기를 얻던 소니 제품 관심도 같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헤드폰 시장이 확실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선 헤드폰은 이어폰과 달리 부피가 크고 무게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음질은 물론 착용감이 중요하다. 소니의 경우 지난 8월 1000X 시리즈 헤드폰 4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제품 디자인을 재설계 하는데 중점을 뒀다. 외관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이어쿠션과 헤드밴드를 개선해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질이 좋다는 건 사용자들마다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헤드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매장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