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애플이 자체 통신칩 개발에 나섰다. 현재 퀄컴에서 공급 받고 있는 모뎀 칩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 하드웨어 기술담당 수석 부사장 조니 스루지는 최근 애플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또 다른 주요 전략적 전환을 위해 최초로 내부 셀룰러 모뎀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러한 장기 전략 투자는 우리 제품을 활성화하고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 파이프 라인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셀룰러 모뎀은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셀룰러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를 걸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인텔 모뎀 사업을 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애플 자체 셀룰러 모뎀을 개발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모뎀은 애플워치 W시리즈와 아이폰 U1 초광대역 칩을 포함해 회사가 설계한 몇 안 되는 무선 칩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한 아이폰12 시리즈에는 퀄컴 부품이 탑재됐다. 양사는 몇 년간 주요 특허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12 모델에 퀄컴 칩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분명해지자 퀄컴과 합의했다.
스루지 부사장은 셀룰러 모뎀이 언제 제품에 적용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 애플과 퀄컴이 지난해 맺은 합의엔 6년 라이센스 계약이 포함됐다. 퀄컴은 가지고 있는 무선 특허 기준으로 칩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라이센스 요금을 부과한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에게서 매출의 약 11%를 얻고 있고, 인텔은 약 7% 매출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모뎀 구축을 위해 퀄컴 엔지니어를 수년 동안 고용해왔다”며 “퀄컴·인텔 및 기타 업체 영향력을 줄이고 자체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